ACC, ‘식탁과 기억’ 다룬 공연 2편 무대에

21~22일 ‘속삭임의 식탁’‧‧‧혼밥 현상 그려낸 창작 무용극
28~29일 ‘파인 다이닝’‧‧‧주방장 아버지 이야기 담은 연극
광주 동구 ‘혼밥 식당’ 연계 50% 할인 예매 이벤트도 진행

 

전남투데이 조은별 기자 |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하는 ‘식탁’과 그것에 대한 ‘기억’을 소재로 한 공연이 관객과 만난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이강현)이 ‘ACC 아시아콘텐츠 공연개발사업’으로 창‧제작한 공연 두 편 ‘속삭임의 식탁’과 ‘파인 다이닝’을 무대에 올린다.


‘ACC 아시아콘텐츠 공연개발사업’은 아시아의 동시대 담론과 다양한 창작 방법을 활용한 실험적 공연작품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현대인의 관계·욕망·기억 등 다양하고 다층적인 사회문화현상, 시대적 징후를 읽을 수 있는 장소이자 상징인 ‘식탁과 기억’을 주제로 정하고 공모를 통해 2명의 역량 있는 연출가를 선정, ACC가 주도하는 개발과정을 거쳐 올해 본 공연을 완성했다. 


먼저 오는 21~22일 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속삭임의 식탁’ 공연이 막이 오른다. 유선후 연출가가 안무와 연출을 맡은 ‘속삭임의 식탁’은 현대 도시인들의 심리적 징후인 ‘혼밥 현상’을 예술적 환상으로 그려낸 무용극이다. 시범공연 이후 작품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관객 개개인이 겪었을 경험을 무대로 이끌었다.


‘왜 혼자만의 식사가 편해지는 세상이 됐을까’하는 연출가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공연은 ‘혼밥’을 기꺼이 선택하거나 ‘혼밥’의 상황에 내몰리는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이해의 손길을 내민다. 송지훈 음악감독, 김일현 영상감독 등 라이브 연주와 다양한 영상으로 ‘혼밥’의 섬에 관객을 초대해 판타지 속 현실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어 오는 28~29일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는 김미란 연출가가 이끄는 ‘파인 다이닝’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구술생애사적 측면에서 연출가 본인 아버지의 이야기를 인터뷰 해 희곡으로 구성한 작품으로 한때 경양식당 주방장이었던 아버지의 노동 연대기를 통해 한국 외식문화사와 도시화·산업화의 흐름을 함께 살펴본다.


‘파인 다이닝’은 소시민적인 한 인물의 삶에서 출발해 주변인들의 시선을 함께 담아 한 가정의 노동사를 소개하며 노동의 문제를 점층적으로 다룬다. 이승호 음악감독, 이은석 무대디자이너 등이 무대를 꾸미며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성노진, 하지은 배우가 아버지와 딸로 분해 열연한다. 


특히 금요일 공연 전에는 공연예매 및 사전에 신청한 관객을 대상으로 창작 과정에 적용된 움직임 방법인 ‘사물의 신체화’를 배워보는 시간을 갖는다. 토요일 낮 공연 종료 후에는 극장 로비에서 창작진, 출연진들과 함께 무대 뒷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마련돼 있다. 두 작품의 입장료는 모두 전석 2만원이며 관람연령은 7세 이상이다. 


ACC는 이번 ‘식탁 시리즈’ 공연을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특별 이벤트도 준비했다. 광주 동구 지정 ‘혼밥 식당’ 25개소에서 오는 29일까지 식사한 영수증을 소지한 관객에 한해 각 공연 50% 할인 예매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ACC ‘식탁 시리즈’ 공연 2편을 모두 관람한 관객에게는 포스터 마그넷을 증정할 계획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현 전당장은 “이번 공연은 개별 창작자와 ACC가 함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작품을 제작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면서 “공연을 보며 각자의 식탁에 차려진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