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인류 평균수명의 증가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승리를 나타내는 상징이다. 경제학자 맥스 로저에 따르면 20세기 동안 인간의 평균 수명은 1900년 32세에서 2000년 66.5세로 증가했다. 그리고 2020년 아프리카를 제외한 지역의 평균 수명은 70대 후반이며 많은 이들이 이 숫자가 가까운 시 일내에 90세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유아사망률의 급격한 하락, 그리고 전염병과 기타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의학기술의 발전 덕분이며 전쟁이나 사고로 인한 사망을 줄인 사회와 제도의 변화 덕분이다. 그러나 이런 인구구조의 변화는 더 큰 제도적 변화를 요구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연금제도이다. 연금제도는 은퇴 연령인 65세를 넘기는 이들이 많지 않았고 연금 수령 기간도 길지 않았던 시대에 만들어졌다. 하지만 오늘날 평균 수명의 증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65세를 넘기며 길게는 삼십여 년 동안 연금을 받는 상황이 되었다. 연금이란 소득이 있는 일정 기간 동안 보험금을 납부한 이들이 나이가 들거나 사고를 당해 소득이 없어졌을 때 이를 지급해 주는 제도이다. 연금제도의 한 가지 문제는 이 제도가 여러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금의
어느덧 계절은 혹한기를 걱정해야 하는 추운 겨울의 길목에 접어들었으나 최근 날씨는 이상하리만큼 옷차림을 가볍게 하는 것 같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려야 하지만 따스한 날씨에 휴일에는 어느 곳에서나 스포츠를 즐기는 동호인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요즘 대세인 테니스 종목이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테니스 종목을 처음 접하는 동호인을 일명 테린이라고 표현하는데 어느 테니스 코트를 가더라도 눈에 띄게 증가 추세이고 휴일에는 동호인 대회도 많이 있어 즐겁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의욕이 넘치는 만큼 심각한 부작용도 생기기 마련인데 필자가 12월 9일 테니스 경기장에서 발생한 사례를 들어 보려고한다. 한참 경기가 진행되는 중에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동호인이 갑자기 고목나무 넘어가듯이 코트장에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되었다. 환자는 호흡곤란과 경련이 일어났고 동공은 많이 산대 돼 있는 상태여서 필자는 환자를 앙와위자세로 교정하고 기도확보, 호흡, 맥박 등 생체징후를 관찰하고 바로 심폐소생술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주변에는 많은 동호인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몰려 들었고 이내 혼잡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가장 가까이 있는 동호인에게 119로 신고하여
광주·전남의 낙후된 의료인프라 개선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정부가 최근 의과대학 정원 확대 카드를 들고나오면서 염원하던 전남지역 국립의대 신설은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커지고 있다. 2개의 의대가 존재함에도 지역적 한계로 필수의료 분야의 의료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광주 역시 위기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의대 신설 대신 의대 정원 확대 카드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주 전남은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넘어 의대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각 지역에서 빗발치고 있다. 지역에서 일할 의사는 지역에서 키우겠다는 것이다. 열악한 의료 인프라로 전남지역 환자가 광주로 오다 골든타임을 놓쳐 사망한다. 의료기본권 차별을 해결하는 근원적 열쇠는 ‘국립의대 신설과 지역 의사제 도입’일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증원에 공공 의대와 지역 의대 신설, 지역의사제 도입 가능성을 배제했다.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도 전남지역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도의원 등 50여 명은 광주시의회 정문 앞에서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과 지역 의사제 도입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전남 국립 의과대학 유치
학교 교육이 원활하게 유지가 되기 위해서는 보통 학생, 교사, 학부모가 삼위일체(三位一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어디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필자는 학생과 교사의 관계에서 학부모의 역할은 과연 무엇인지 항상 의문이었다. 교육이라는 기본 시스템에서 학부모의 존재는 실은 제3자의 지위였다. 즉, 교육은 무릇 훌륭한 스승을 통해 가르침을 받게 되는 제자가 있는 것이며, 학부모는 서포터즈(supporters), 지지하고 지원하는 정도의 지위로서 존재했다고 본다.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는 미성년자에 속하기에 누군가가 법적으로 대변을 해주고 성숙한 판단을 이끌어주기 위한 지원 세력으로서의 학부모의 역할로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제3자로서 학부모의 지위는 핵가족 시대로 접어들면서 무너졌다. 조선시대에 서당을 통해서 형성된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로서 스승은 제자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였다. 이러한 문화는 해방 이후 1980년대까지 지속되었다. “학교에서 선생님께 야단을 맞았다”고 부모님께 말을 하면 열에 아홉은 “잘 맞았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바로 교사에게 전화를 해서 따진다. “우리 얘기
전 세계 선진국들은 꽤 오래전부터 인구가 줄어드는 문제와 씨름해 왔다. 그중에도 한국의 사례는 눈에 띄는 연구 대상이었다. 부유한 나라들은 대개 출산율이 자연 대체율(2.1) 이하로 내려가는 상황을 겪었다. 그러나 출산율이 아무리 낮아도 여성 한 명이 1.5명 정도를 낳는 수준까지 내려가는 게 보통이다. 예를 들어 2021년 미국의 출산율은 1.7, 프랑스는 1.8, 이탈리아는 1.3, 캐나다는 1.4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인구 감소 추세는 단연 돋보인다. 1980년대 자연 대체율 이하로 떨어진 한국의 출산율은 최근 들어서도 계속 내려가고 있다. 2018년에는 출산율이 1보다 낮아지더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0.8로 떨어졌고, 올 2분기, 3분기 잠정 데이터의 예상치를 보면, 출산율은 0.7로 더 낮아졌다.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자세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출산율이 0.7이라는 말은 곧 전체 인구가 200명이라면 자식 세대에 인구가 70명으로 준다는 뜻이다. 14세기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보다 더 빨리 인구가 줄어드는 셈이다. 자식 세대를 지나 손주 세대까지 가면, 산술적으로 처음 200명이던 인구는 25명이 된다. 그리고 그다음 세대에는 스티
최근 5년간 전국 화재발생 현황에 따르면 겨울철은 화재 발생 건수가 가장 많고(28.1%), 인명피해(6.44%) 또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전남에서도 최근 5년간 화재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봄철(29.2%)에 이어 겨울철(28.8%)에 주택 등 건축·구조물(51.95%)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였고 인명피해는 평균 28.8명으로 다른 계절에 비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겨울철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안전 수칙을 강조하고자 한다. 첫 번째, ‘불나면 대피 먼저’이다. 불은 화염과 함께 발생하는 연기가 시야를 방해하고 숨을 못 쉬게 하기 때문에 보기와 다르게 쉽게 진압하기 어렵다. 불이 났다면 가장 먼저 대피해야 한다. 두 번째, ‘불법농·부산물 소각 금지’이다. 최근 10년간 농·부산물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산불은 69.8건을 차지하며 논·밭두렁을 태우다가 불에 갇히거나 연기에 질식되어 사망한 사례가 48명으로 전체 산불화재 사상자(151명)의 32%를 차지한다. 불법 농·부산물 소각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와 산불 피해를 막아야 한다. 세 번째, ‘안전한 난방기구 사용’이다. 겨울철이 되면 전기장판, 전기히터
겨울철 실내 난방용품 사용이 늘어나면서 부주의에 의한 화재로 인명피해도 발생하지만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일산화탄소(CO)로 생명을 빼앗기는 경우도 있다. 겨울철이면 반복되는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올해도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얼마 전 충북 영동의 캠핑장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일가족 3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발견 당시 텐트 안에는 숯불 등을 피운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 사건 전날에도 경기도 여주시 한 캠핑장에서 50대 부부가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고 또한 텐트 안에 숯불을 피운 화로대가 발견되어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이처럼 실내나 캠핑카, 텐트 등에서 화덕·가스 등을 이용한 난방기기를 사용하면 좁은 공간에서 산소가 연소하고 일산화탄소가 나오기 때문에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는 날씨가 쌀쌀해지는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이 중 캠핑 차박 등으로 인해 텐트 안이나 차량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화탄소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연료가 탈 때 발생하는 무색·무취·무미의 기체로 인지가 어렵
음주운전 및 폭력 전과가 확인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경찰청에서 확인된 범죄 경력 조회 결과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2004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제주지방법원으로부터 벌금 150만 원 처분을 받았다. 1999년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벌금 30만 원의 형사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 후보자는 “젊은 시절 성숙하지 못했던 판단과 행동에 대해 깊이 뉘우친다”라며 “국무위원 후보자로서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강 후보자의 전과에 대해 “무책임을 넘어 대놓고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는 공직 후보자의 형사 처분 전력을 사전 검증하고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 제출 시 범죄 경력을 포함하게 한다. 범죄 사실을 알고도 추천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강 후보자가 곧바로 사과하긴 했지만 고개 한 번 숙였다고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되는 건 아니다. 장관이 될 사람을 고르면서 정부가 가장 기본적인 전과 조회조차 하지 않았을 리 없다. 공직 후보자 자기검증 질문서엔 범죄 경력
마약은 한번 투약으로도 강한 중독성을 빠르게 유발하고 뇌를 변형 및 손상시켜 판단력, 의사결정, 기억력, 학습 능력 등 타격을 주게 된다. 그런데 ‘마약’ 표현이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 마약 정식 등 우리 주변에서 음식 앞에 ‘마약’이라는 단어를 붙인 식당들을 한번정도 봤거나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로 포털사이트에서 마약○○이라고 검색을 하면 많은 가게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비단 저런 표현은 가게 상호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음식을 광고할 때 사용되기도 하는데 특히, 음식 레시피에서 ‘마약 ○○찌개’, ‘마약 볶음밥’ 등 소개를 할 때 이름이 붙여지기도 한다. 강한 중독성이 있는 마약의 특성과 맛있어서 계속 찾게 되는 음식 맛을 설명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마약의 원래 뜻이 희석되고 마약을 친숙하게 여겨 경계심을 낮추게 하여 청소년 마약사범이 증가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맛있는 음식과 함께 적힌 ‘마약○○’을 먹게 된다면 마약을 ‘달콤하고 맛있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이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노화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물의 신체기능이 퇴화하는 현상이다. 세포의 노화는 세포가 분열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노화는 일반적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이 감소하고 항상성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며 질병에 걸리는 위험이 증가하는 것이다. 작가 로저 로젠블랏은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58세의 나이로 ‘나이 듦의 법칙(Rules for Ageing)’을 썼다. 58세는 물론 적지 않은 나이이다. 몇 년 뒤면 노인으로 불릴 것이며, 40대와 50대를 보내면서 나이가 든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25년이 지난 2023년, 이제 83세가 된 그는 자신이 노화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그가 지난 9월 30일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란을 통해 진짜 노화를 이야기하며 언급한 몇 가지는 우리에게 진짜 노화가 어떤 것인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그리고 왜 사람들이 그 문제에 대해 덜 이야기하는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물론 널리 알리고 고민하고 토론한다고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진짜 노화의 예로 몇 가지는 택시를 타기 어렵다는 것, 곧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과 건
추워진 날씨에 형형색색의 단풍이 떨어져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창문 너머로 들리고 있다. 가을이 지나 옷깃을 여미는 겨울이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겨울철에는 전기장판과 난로, 히터 등 각종 난방 기구를 사용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그만큼 가정 및 직장에서 화재 발생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한다. 전남소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겨울철 화재 발생 건수는 연평균 759건에 사망 9.2명을 포함해 인명피해 28.8명, 재산피해는 137억원으로 집계됐다. 화재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62.6%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전기적 요인 17.9%, 기계적 요인 8.2% 순으로 나타났다. 통계에서 보듯 겨울철에는 화재 위험이 높은 만큼 소방관서에서는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국민과 함께하는 불조심 환경 조성을 목표로 화재예방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로 불조심 강조의 달 76회를 맞고 있으며, 민, 관이 합동으로 대형 인명 및 재산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추진 및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안전한 겨울철을 보내기 위한 안전 수칙은 먼저 겨울철 3대 난방용품인 전기장판, 전기히터, 전기열선의 안전한 사용이 중요하다. 난방용품은 구입 시 성능이나 안정성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고가의 명품 가방을 선물로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은 왜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항간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대해 득달같이 달려들어 고소·고발을 남발하던 대통령실이 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느냐며 명품백을 1년이 넘도록 보관하고 있으면서 반환할 예정이라니 국민에게 말장난하는 건가”라며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고 했던 궤변이 떠오른다. 실제로 반환 선물 창고가 있는가. 국민은 궁금하다. 눈 가리고 아웅 하려는 억지 변명에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선물 수수와 관련한 영상들을 잇달아 공개했다. 김 여사가 재미교포 통일운동가 최재영 목사한테서 300만 원 상당의 손가방을 받는 모습부터 김 여사를 접견할 다른 방문객들이 쇼핑백을 들고 대기하는 모습, 등 김 여사가 “남북문제에 제가 좀 나설 생각”이라고 말하는 장면 등이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MBC 기자 출신인 장인수 기자는 지난달 27일과 28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