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동구 너덜겅 약수터, 먹는 물 공동시설 해제 후 보존

가뭄·폭염 등 기후 위기로 인한 음용 불가에 따른 결정

 

전남투데이 안철우 기자 | 광주 동구는 무등산 국립공원 내 너덜겅 약수터를 ‘먹는 물 공동시설’에서 지정 해제하고 무등산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시설을 보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너덜겅 약수터는 한때 ‘전국 100대 명수’로 소개될 정도로 맑은 물과 풍부한 수량을 자랑했으나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 탓에 수원이 고갈돼 물이 거의 흐르지 않아 음용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동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 업체와 여러 차례 현장점검 및 컨설팅을 진행했지만, 산줄기를 타고 자연적으로 흐르는 물이 기반이 되는 너덜겅 약수터 특성상 근본적인 수원 고갈로 인한 부분은 재정비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다고 판단, 먹는 물 공동시설 운영 해제를 결정했다.


다만 전국 100대 명수로 입소문이 자자했던 명성은 이어지길 원하는 지역민 여론을 반영해 시설을 그대로 보존하고, 약수터 유래 등을 설명한 안내판을 설치해 무등산을 찾는 시민들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기후 변화, 수량 부족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한 후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내린 결정이다”면서 “앞으로는 너덜겅 약수터가 무등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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