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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UFC 파이터 진 유 프레이, “아버지 나라 한국 자랑스러워”

 

전남투데이 안철우 기자 | 미국 종합격투기 UFC에서 활약 중인 여성 파이터 진 유 프레이(37·미국)는 한국인이었던 아버지의 피가 흐른다. 그는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혼혈이다.

 

진 유 프레이는 ”내게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은 잘 알고 있고 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혼을 하기전 진 유 프레이의 원래 이름은 한국식 이름인 유진희였다.

 

하지만 진 유 프레이는 안타깝게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없다. 아버지는 진 유 프레이가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났다.

 

진 유 프레이는 아버지의 사망 증명서를 받고서야 뒤늦게 사망 소식을 알게 됐다. 그때 아버지가 어머니와 헤어진 뒤 재혼을 했고 이복형제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진 유 프레이는 “저의 또다른 형제들을 만나 사진을 함께 보면서 아버지가 어떤 분이었는지 어렴풋이 상상하곤 한다”며 “한국에서 자라진 않았지만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고 한국말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유 프레이는 공부도 잘했다. 상위 2%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에서 방사선학을 전공했고 2015년 텍사스 대학교에서 방사선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불과 얼마전까지도 UFC 선수와 방사선의료기술자로 ‘투잡’을 뛰었다.

 

진 유 프레이는 “나는 도전을 좋아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행복을 느낀다”며 “대학에서 방사선의학 공부를 하면서 격투기를 같이 했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고 털어놓았다.

 

진 유 프레이가 격투기에 뛰어든 것도 대학에서 학업에 몰두하던 시기다. 어릴적 배웠던 주짓수가 계기가 됐다. 2013년 4월 첫 경기를 치렀고 데뷔하자마자 2연승을 달렸다. 이듬해 세계적인 여성 MMA 단체인 ‘INVICTA FC’에 진출했고 두 번째 타이틀 도전 만에 2018년 아톰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진 유 프레이는 2020년 꿈에 그리던 UFC에 입성했다. 처음 두 경기에선 연패를 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2연승을 거두고 살아났다. UFC에서 더 큰 성공을 위해 잠시 ‘투잡’도 내려놓았다.

 

진 유 프레이는 “함께 하던 직업을 내려놓고 격투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확실히 격투기에 더 많은 시간을 쏟으면서 기량이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 유 프레이가 이번 경기를 이기고 3연승을 달성하면 UFC 상위 랭커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챔피언까지 노려볼만 하다. 진 유 프레이는 “당장은 눈앞에 놓은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이번 상대가 그래플링도 잘 하고 타격도 잘하는 선수지만 그래도 내가 이길 것은 틀림없다”고 말한 뒤 활짝 웃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진 유 프레이는 한국팬들에게도 각별한 인사를 전한다. 그는 “한국팬들이 나를 응원해준다는 것을 알고 있고 늘 감사한 마음이다”며 “항상 멋진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연습하고 고민하는 만큼 이번에도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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