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설계하고 학생이 선택한 배움, 책임교육으로 실현한다“ 전남교육청, 지역공동체 연계 학교 교육과정 우수사례 발굴‧확산 주력

고교학점제 따라 ‘최소 학점 성취 수준 보장지원’ 등 교육 책무성 강화

 

전남투데이 김완규 기자 | 2022 개정 교육과정에는 학교교육과정의 ‘설계’라는 개념이 도입된다. 학교교육과정 개발이 단순히 교과목을 편성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에게 학습 경험을 계획하고 실천하도록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을 종합적으로 설계한다는 의미이다.

 

개정 교육과정이 학교의 자율성,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대폭 강화하고 있기에, 그에 따른 책무도 뒤따른다. 학교는 내실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도맡고, 학생들은 진로 맞춤형 학점 이수 방안을 각각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함평학다리고, 교육공동체 함께 ‘교육과정 설계’

 

함평학다리고등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에 기초해 10여 차례의 협의를 거쳐, 2025학년도 신입생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학교 지정 과목은 최소화하고, 공통과목 이외 과목을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했다. 특히 교과군 또는 과목 간 과목 선택에 제한을 두지 않아 학생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부분은 교원 정원감축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선택 과목을 편성한 점이다. 고교학점제 취지를 살리고, 대입전형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대학 전공학과별 권장 이수 과목을 폭넓게 개설했다. 학생들은 학기 중 조선대, 전남대, 목포대학교에서 인공지능 수학, 융합과학 탐구 등 다양한 과목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전남교육청은 함평학다리고와 같이 학교가 설계하고, 학생이 선택한 우수 교육과정 모델을 발굴‧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자율에 따른 교육의‘책무’ 다해야

 

학교‧학생에게 주어지는 자유가 강화된 만큼, 책임도 커진다. 특히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라, 학생은 최소 학점(192학점) 이상이 돼야 졸업할 수 있기 때문에 주도적인 계획하에 이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학생은 스스로 선택한 과목을 책임감 있게 배우고, 학교는 학생이 선택하여 이수하는 과목에 대해 최소 학점성취를 돕는 책임교육 실현이 필요하다. 과목별 최소 이수 기준을 마련하고, 이에 미달하면 부족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최소 성취 수준 보장 지도’ 역시 이러한 차원에서 마련된 방안이다.

 

이에 따라 전남교육청은 최소 성취 수준 보장지원 현장 안착을 위해 12일과 오는 19일, 관련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연수는 ▲ 최소 성취 수준 보장 지도의 전반적인 운영 방법 ▲ 교과별 최소 성취 기준에 따른 진술문 작성 실습 등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2025학년도 ‘두 개 교육과정 적용’ 혼란 최소화 주력

 

전남교육청은 2025학년도부터 순차 도입되는 새 교육과정 안착 지원에 주력한다. 특히 내년에 1학년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을, 2~3학년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각각 적용하기 때문에 현장의 혼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 2015 개정 교육과정과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차이 ▲ 학점제와 학기제 운영 방식 등을 주제로 사전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2025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 교육과정 편성 내용을 검토 후, 지난 7일 각 학교에 안내했으며 오는 21일에는 학교 관리자와 교육과정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2022 개정 교육과정 이해’ 주제 연수를 진행한다. 관련한 학교 현장 맞춤형 컨설팅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지현 중등교육과장은 “국가‧지역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학교 실정에 맞는 중점 교육을 구상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특히 학교는 학생의 요구, 교원 조직과 교실 인프라, 학부모 의견, 지역사회 실정 등 학교 교육 여건에 맞는 최적의 학습을 설계해야 한다.”며 “교육현장 맞춤형 교육과정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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