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증심사 화재 5시간 반만에 완전 진화… 4억원대 피해

불상·석탑 피해 없어… 탐방 코스 통행 재개

 

전남투데이 안철우 기자 | 광주 무등산 대표 사찰인 증심사 식당 건물에서 불이 나 5시간 30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이 불로 4억원대의 재산 피해가 났으며 불상과 석탑 등 문화재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 오전 9시 51분께 광주 동구 운림동 무등산국립공원 내 증심사 공양간(식당)에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5시간 24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증심사 공양간·행원당(생활관)등 2채(435㎡)가 모두 타 소방서 추산 4억2825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불에 탄 해당 건축물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아 문화재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목조로 된 식당 건물에서 시작된 불은 인근에 있는 생활관(행원당)으로 빠르게 옮겨붙었다. 불을 발견한 관계자 등이 자체 진화를 시도했지만 확산하는 속도가 빨리 초기 진화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접수 1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은 불이 확산할 가능성이 보이자 오전 11시께 관할 소방서 전체 인력을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이 과정에 진화 인력 202명 장비 36대가 투입됐으며, 화재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증심사 대웅전 등에 방화선이 구축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산림청 진화 헬기와 굴삭기 등을 동원해 2시간 53분 만인 낮 12시 44분쯤 추가 확산 없이 큰 불길을 잡았다.


이날 화재로 공양간이 전소되고 생활관인 행원당 등 일부 시설이 훼손됐으며, 건물 잔해에 남아있는 불씨를 진화하는 데 2시간 30분 가까이 더 소요되면서 완전 진화는 오후 3시 15분쯤에야 이뤄졌다.


소방당국은 빗물받이에서 물이 새 우수관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튀었다는 신고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증심사 주요 문화재로는 보물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광주시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오백전과 삼층석탑, 석조보살입상 등이 있다.


광주시는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찰 측이 복원 계획서를 제출하면 문화체육관광부에 복원 사업비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아직 화재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또 다른 화재 원인이 있는지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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