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5% 동결…11차례 연속 동결

 

전남투데이 탁상훈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열한 차례 연속 연 3.5%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3일 오전 9시부터 열린 올해 상반기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한은은 작년 1월 금리를 3.25%에서 3.5%로 올린 이후 1년 4개월째 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의 파급효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는 ‘최장 금리 동결’ 타이기록이다.

 

한은이 금리를 또 동결하고 본격적 인하 논의를 하반기로 미룬 데는 물가 불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현재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물가 흐름을 점검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전년동월비 2.9%를 기록해 전월(3.1%)보다 둔화했지만, 작년 7월(2.3%) 저점을 찍은 뒤 3%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움직임과 농산물가격 추이 등 관련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물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진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리 인하에 신중한 미국 연준의 태도도 금통위의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내리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은이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의 위험을 감수하고 먼저 금리를 내리기는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로, 금리 차이는 2.0%포인트(p)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또한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존 2.3%에서 2.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올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은 한국 경제가 1분기에 ‘깜짝 성장’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견조한 데다 내수 역시 양호한 수치를 나타냈다.

 

한은은 올해 전망치를 지난 2022년 11월에 2.3%로 제시한 이후 지난해 2월(2.4%), 5월(2.3%), 8월(2.2%), 11월(2.1%)에 잇따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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