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신년사]임택 광주광역시 동구청장 신년사

 

존경하는 10만7천여 동구민 여러분!

 

그리고 자랑스러운 1천여 공직자 여러분!

 

2024년 갑신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익숙했던 정경, 함께 머물렀던 자리, 간절한 만큼 그토록 기다리던 일상 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우리 동구도 팬데믹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다시 웃을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5년간 부단히 쌓아 올린 성과를 발판 삼아 우리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타고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해 ‘민선 8기 동구호’의 닻을 올려 순조롭게 항해 중입니다. 새해에는 동구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고장난명(孤掌難鳴·혼자서는 일을 이루기 힘들고 둘 이상 힘을 합쳐야 이뤄낼 수 있다)’의 자세로 더욱더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올해는 민선 8기 출범 2년 차를 맞아 각 분야별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해로, 이미 시작되고 있는 긍정적인 변화들이 광주 동구와 미래 세대를 위한 변곡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입니다.

 

그동안 생산성 평가 대통령상, 다산목민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 이어 광주 5개 자치구 유일 ‘인구 증가’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지역 경제, 나눔과 돌봄, 문화관광, 도시재생, 친환경 생태 수소, 인문 등 6대 분야 48개 역점사업에 내실을 기하는 주요 목표를 세웠습니다.

 

먼저,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든 ‘충장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충장로 상권의 자존심을 지켜낼 만한 획기적인 변화의 새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충장로는 과거 광주 최고의 번화가이자 도심 대표 상권답게 광주시민들에게는 추억의 공간이었고, 상인들에게는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은 자존심입니다. 지난 2년 성과를 토대로 올해는 충장로에 문화와 예술로 공감의 힘을 키우고, 상인들의 변화를 선도하는 새로운 업종을 발굴할 수 있는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충장로 상권의 옛 명성 회복과 도심 상권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일상 회복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상인들의 한숨은 깊습니다. 그렇기에 동구는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위해 특례 보증, 맞춤형 창업 교육 등을 적극 지원하고 사회적 경제조직의 생태계를 공고히 다져나갈 것입니다.

 

청년은 지역의 미래이자 알토란 같은 존재입니다. 민선 7기 출범 이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다양한 청년정책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 연말 동명동에 문을 연 청년과 지역을 잇는 플랫폼 ‘동구 청년센터’을 거점으로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취·창업 지원 등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둘째, 주민이라면 누구나 돌봄이 필요할 때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동구형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촘촘하게 구축하고, 쪽방촌 등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가일층 힘을 쏟겠습니다.

 

1인 가구, 핵가족화 중심으로 변모하는 현대사회에서 돌봄은 지역사회와 정부가 공동의 책임으로 풀어내야 할 과제입니다. 지난해 기틀을 마련한 ‘동구형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토대로 올해부터는 ‘돌봄 걱정 없는 편안하고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을 위한 밀도 있는 행정 서비스를 펼쳐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한 올해 첫 행보로 관내 쪽방촌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중·장년, 어르신 등 주거 취약계층 세대를 직접 찾아 뵙고,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울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지원에 나서겠습니다. 다름이 아닌 공감을 위한 ‘장애인 친화도시 조성’ 사업을 본격화하고자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추진할 종합계획을 수립해 4대 전략 56개 세부 사업을 확정했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인구 유입과 광주 자치구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높은 점을 감안해 아이들을 위한 방과 후 돌봄, 보육, 교육 여건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동명동 일원에 ‘동구 어린이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습니다.

 

셋째, 오랜 기간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를 위해 공들여 온 만큼, 지역 관광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과 ‘광주 아트패스’를 알리는 데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동구는 역사·문화·인문·관광 어느 것 하나 빠질 것 없이 풍부한 유·무형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그 중심이 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권’, ‘무등산국립공원권’, ‘지산유원지권’ 등 동구 관광 3대 축을 기점으로 하는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문화전당을 찾는 방문객만 1년에만 약 200만 명입니다. 이미 우리 동구는 ‘빛의 분수대’를 시작으로 도심 야간 관광도시로 거듭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연차별로 ‘빛의 읍성’을 구현하고, 금남지하상가 유휴공간을 활용한 ‘빛의 뮤지엄’까지 조성하겠습니다.

 

무등산의 매력은 이루말 할 수 없습니다. 3만여 평에 달하는 춘설차 밭과 의재미술관 등 의재 선생의 문화 유적지가 살아 숨 쉬고, 무등산 아래 운림동 일대에는 다수의 미술관이 밀집돼 있습니다. 이와 연계한 ‘예술접목 야행관광공간 연출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올해부터 2027년까지 의재 유적지 및 춘설차 밭 복원, 산책길 조성, 예술을 접목한 야행관광공간 연출 프로그램 운영 등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더불어, ‘스마트 아트빌리지 조성 시범사업’ 일환으로 구축한 ‘광주 아트패스’를 통해 신개념 디지털 관광환경을 조성하고, 동구만의 특색 있는 골목 곳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인문학적 정취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아뜨랑 골목여행 상품’을 적극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지산유원지권은 사업 시행자인 민간 사업자가 재지정됨에 따라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인프라 구축을, 향후 국립현대미술관 광주 분관 건립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광주광역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광주·전남지역 유일의 위생 매립장 부지를 활용한 ‘친환경 수소에너지 자족도시’를 완성시켜 나가겠습니다.

 

850억 원 규모의 ‘수소도시 조성사업’ 유치를 계기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소태동 위생매립장 부지에 수소에너지를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주민을 위한 ‘가족 친화형 공간’을 조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올해는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적극 반영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연차별로 주거·교통·인프라·특화 요소 등 4가지 분야별로 수소연료전지 설치, 수소충전소 구축, 수소 버스와 청소차 시범 운영, 수소에너지 홍보관, 에너지 놀이터, 스마트팜, 가족 테마파크 등 주민을 위한 여가 공간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올 2월 개관을 앞둔 ‘동구 친환경자원순환센터’를 거점으로 주민들의 자원순환 실천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겠습니다. 이외에도 탄소중립 생활 실천학교 지속 운영, 친환경 에너지 자립마을 및 생활밀착형 녹색 숲 조성 등 미세먼지 감소와 열섬현상 완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다섯째, ‘살기 좋은 동구’ 실현을 위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노후 저층 주택 집수리’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겠습니다.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봅니다. 20년 이상 낡고 오래된 저층 주택은 단열과 방수, 침수나 화재 피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민 안전’을 제 1기치로 하는 우리 동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안전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고자 지난해부터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다시 한번,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현장 중심의 재난 안전 혁신과 재난예방 시스템 강화로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주민의 일상이 안전한 동구를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제9대 의장도시’로서 모든 정책에 건강을 반영한 주민 맞춤형 건강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견고한 건강안전망을 구축하여 의장도시의 책무를 다해 나가겠습니다.

 

여섯째, 삶의 가치와 행복지수를 높이는 ‘사람 중심의 인문도시’가 주민들의 일상 속에서 만개할 수 있도록 꾸준히 앞장서겠습니다.

 

우리 동구는 2018년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문도시정책과를 신설하고, 성숙한 시민문화를 형성하고 이웃 간 소통하며 화합하는 인문도시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 왔습니다. 인문대학 운영, 인문자원기록화 사업, 동구 인문학당 조성 등을 통해 양적인 성장을 추구해왔습니다.

 

올해 5년 차를 맞은 인문도시 사업을 위해 지난 성과를 토대로 청소년, 1인 가구, 장애인, 주민 등 대상·세대별 맞춤형 인문 프로그램을 운영해 ‘서로가 배려하며 배우는 인문공동체’ 구축에 힘쓰겠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 삼아 ‘제2회 무등산 인문축제-인문 For:rest’를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발굴하여 더욱 다채롭게 준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주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공직자 여러분!

 

갑진년(甲辰年) 새해 첫날,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인간의 깊은 내면에는 잠자고 있는 힘이 있는데, 그 힘을 깨워서 실행에 옮기면 삶을 송두리째 바꿀 만한 혁명을 불러일으킨다고 합니다. 바로 미국의 유명한 월간잡지 ‘석세스(Success)’ 창간자인 오리슨 스웨트 마든이 남긴 말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토니 로빈스의 베스트셀러이기도 한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를 한마디로 축약한 핵심 문장이기도 합니다.

 

한 번쯤 또는 처음 들어보셨을 법한 이 이야기를 우리 동구에 비유하자면, 지난 5년간 저를 비롯한 동구민과 직원들은 각자의 삶터에서 또는 도심공동화로 낙후된 도시 속 깊숙이 내게 되어 있던 힘(거인)을 깨우기 위해 숱한 날들을 함께 보내며 열정을 다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동구는 3년여 간의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미래가 기대되는 ‘이웃이 있는 마을, 따뜻한 행복 동구’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얻었습니다.

 

2024년, 올해는 청룡의 해입니다. 용의 강인한 정신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고, 오랜 끈기와 열정으로 동구 구정을 이끌어가겠습니다. 믿고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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