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성년된 충장축제, 시민 주도 ‘광주다운 축제’로 위상 높인다

마스끌레따 벤치마킹·추억수집 등 시대와 세대 망라

 

 

 

전남투데이 안철우 기자 | 광주 동구는 지난 19년간 추억의 충장축제가 일궈온 추억의 스펙트럼에 ‘빛고을 광주의 가치’, ‘광주 사람이 품은 빛’을 더해 개개인의 추억을 빛나게 하고, 시민이 주도하는 광주다운 축제로 위상을 새로이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성년을 맞은 올해 충장축제는 ‘충장로’, ‘금남로’라는 특별한 기억 공간에서 추억 모음, 상징물, 추억 놀이, 기억 행렬, 의식 등에 따라 전 세계 모든 세대를 충장로·금남로로 모여들게 해 빛을 내게 한다는 의미의 ‘충·장·발·光’을 펼쳐낼 예정이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 가장 큰 변화이자 주목해야 할 부분은 금남로에 담긴 기억을 위로하는 특별한 의식인 ‘마스끌레타’를 벤치마킹해 1980년 5월 광주 ‘금남로의 아픈 기억’을 위로한다는 구상이다. 마스끌레타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매년 3월 봄의 시작을 알리는 ‘라스 파야스’ 축제를 개최하면서 수천여 발의 폭죽을 쏘아 올리는 전통 의식이다.

 

스페인 내전의 희생자를 기리는 것에 착안해 동구는 5·18 당시 총성이 울렸던 아픈 역사이자 잊고 싶은 기억을 담은 금남로에서 이제는 그날의 총성을 축제의 환호로 승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스페인 축제 관계자와 교류 협력을 추진 중이나 대규모 총성 소리나 불꽃, 희뿌연 연기 등으로 인한 안전 문제를 대비해 유관기관과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올해는 또 다양한 연령층의 추억을 매개로 한 주요 콘텐츠를 축제에 구현하고자 ‘충장로 추억수집’을 오는 8월 25일까지 진행 중이다. 시간이 지나 변해버린 거리, 사라진 공간, 가족·친구·연인과의 기억, 추억이 깃든 물건 등 함께 나누고 싶은 사연, 사진 등이 축제 기간 동안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구글폼과 이메일, 우편·방문 접수를 통해 추억수집이 완료되면 향후 ‘모뉴먼트(Monument·기념적인 목적을 위해 제작된 공공 조형물)’ 형태로 제작해 각 동별 거리 퍼레이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영상 수집물은 미디어아트를 적용한 예술작품으로, 나머지 수집한 사연이나 글·그림·사진 등은 ‘주제 전시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1박 2일간 주요 테마거리를 중심으로 힐링 투어하는 ‘추억탐험 선발대’와 ‘HIP한 추억 생생(生生)터 프로그램’ 개인 및 운영단체를 각각 모집한다. ‘추억탐험 선발대’는 이달 31일까지 광주의 맛집을 좋아하고 감상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면 추억의 충장축제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HIP한 추억 생생(生生)터’도 오는 8월 7일까지 신청하면, 축제 기간동안 빈 점포 공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추억을 매개로 한 기억 모뉴먼트인 ‘추억 정원’ 조성과 주·야간 놀이·체류 프로그램인 ‘하고 싶은 대로’, ‘같이 있는 대로’ 등을 통해 광주 시민의 빛나는 추억으로 만들어가는 축제,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과 추억이 빛나는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새로운 변화와 시도 중인 올해 충장축제는 대동정신을 바탕으로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도시다움을 추억의 소재로 하는 길거리 축제로 담아내고자 한다”면서 “충장로와 금남로라는 공간의 개념을 더욱 확장해 시대와 세대를 총망라한 광주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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