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택 광주광역시 동구청장 송년사

 

 

 

전남투데이 안철우 기자 | 광주광역시 동구청장 임택입니다.

 

검은 호랑이 기운을 이어받아 힘차게 출발했던 2022년 임인년(壬寅年) 한 해가 보람과 아쉬움 속에 저물어갑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내고, ‘광주의 종갓집’ 동구 발전을 위해 민선 8기 동구호가 출항한 지도 어느덧 6개월이 다 돼갑니다.

 

지난 3년여 동안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그 낯설고 두려운 감염병으로부터 우리는 내 자신과 주변을 지키며 잘 버텨왔습니다. 역경을 딛고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 어떠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서로를 단단히 지켜준 동구 공동체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관(官) 중심이 아닌 민‧관 협력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소통행정’을 추진한 덕분에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2022년 다산목민대상’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값진 결실을 맺기까지 함께 힘 모아주신 1천여 공직자와 10만 6천여 동구민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주민들을 대표해 구정 발전에 이바지해주신 김재식 동구의회 의장님과 의원님 여러분, 그리고 각급 기관단체 임직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공직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동구민 여러분!

 

올해 1월, 우리는 이색 시무식 대신 ‘주민과의 소통행정’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했습니다. 동구에 거주하시는 독거 어르신과 장애인, 조손가구 주민들께 새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안부 전화를 드리며 구정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풀뿌리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세월 속에 ‘주민이 먼저다!’라는 초심을 잃지 않고, 동구 구정에 무한 애정과 신뢰를 보내주신 주민들에 대한 작은 보답이었습니다.

 

냇물이 모여 큰 강이 되듯 과거 구도심 침체로 활력을 잃은 동구는 민선7기 출범 이후 4년 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냈습니다. 성공적인 도시재생‧재개발 사업 추진으로 인구 10만 명 회복과 함께 ‘살고 싶은 동구’를 조성하는 알찬 결실을 얻었습니다.

 

저 혼자만으로는 어려운 일들이 모든 분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무한 애정에 힘입어 재선에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앞으로 4년 ‘찾고 싶은 동구’ 조성에 큰 자양분이 될 소중한 성과들입니다.

 

첫째,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자생력 강화와 침체된 충장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지역사회 경제공동체의 노력들이 빛을 발했습니다. 지난 11월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2022 골목경제 회복지원사업 우수사례 공모’에서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충장로운길 로컬브랜딩’이 전국 7개 우수사례 중 1위로 선정돼 대상인 행안부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청년 창업자들에게 동구 정착의 토대를 마련해주기 위해 동구창업지원센터의 전폭적인 지원과 계림동과 충장로 4‧5가 일원 빈집청년창업 채움 프로젝트 등 세심한 배려도 한몫했습니다. 더불어 인공지능(AI) 관련 스타트업기업 90여 곳을 유치해 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을 단계별로 구축하며 미래 먹거리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둘째, 연차별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를 창출하며 주민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부침을 겪어온 동명동, 지산동, 서남동, 산수동, 계림동 등은 지역 정체성과 역사‧문화성을 살리는 동시에 주민들의 협업까지 ‘활력 잃은 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살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카페거리 조성으로 광주 대표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동명동은 ‘동리단길’이자 ‘문화가 빛이 되는 동명마을’로, 지산동은 마을 내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문병란 시인의 집 등 ‘오색빛으로 그리는 행복한 마을’을 만들었습니다. 서남동은 인쇄박물관 조성과 인쇄 문화 아카지엄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며 인쇄의 거리 활성화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또한 산수동은 ‘꼬(꽃)두메, 향기 가득 행복마을 만들기’라는 비전 아래 도시재생 인정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각종 수상 성과로도 이어져 (사)도시재생협치포럼이 주관한 ‘2022년 대한민국 도시혁신 산업박람회’에서 도시경제 및 일자리 창출 부문 ‘우수지자체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셋째, ‘주민 모두가 행복한 힐링 동구’ 조성을 목표로 한 다양한 노력들이 값진 열매를 맺었습니다. 1인 가구, 어르신 비율이 높은 동구의 인구 변화 흐름에 맞춰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노력한 덕분에 5년여 만에 인구 10만 명을 회복한 데 이어 ‘지방소멸대응기금’ 53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이로써 인구감소‧지방소멸 문제에 있어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여성가족부 여성친화도시 3단계 지정 ‘전국 1호 도시’로 선정돼 ‘여성‧아동‧고령 3대 친화도시’의 영예를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더불어 ‘건강도시 동구’를 선포한 지 15주년을 맞은 올해 ‘제9대 의장도시’에 선출돼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를 앞으로 2년간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넷째, 5‧18민주광장에 ‘빛의 분수대’ 조성을 시작으로 야간관광 인프라를 추가 구축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며 머물고 싶은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습니다. 이와 함께 동구 대표 관광 서비스 플랫폼인 동명동 ‘여행자의 ZIP(집)’을 중심으로 감성‧인권‧생활을 테마로 하는 체험여행 패키지를 기획‧출시해 ‘꿀잼 도시’ 동구를 제대로 즐기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했습니다.

 

특히 올 한해 최고의 성과는 60만 명의 방문객이 찾은 ‘제19회 추억의 광주충장 월드페스티벌’의 성공 개최입니다. 축제의 킬러 콘텐츠가 된 ‘제1회 버스커즈 월드컵 IN 광주’를 비롯해 충장 월드퍼레이드 등 세계화 프로그램의 흥행몰이에 힘입어 국내를 넘어 세계를 품은 명실상부한 ‘도심 길거리 뉴트로 문화예술축제’의 선도적인 모델을 구축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다섯째, 참여와 협치로 ‘따뜻한 행복 동구’ 조성을 위한 자치공동체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시범동을 시작으로 주민자치회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 중이며, 13개 동 중 7개 동에서 개소한 마을사랑채는 동구만의 특색있는 ‘주민주도형 자치공동체’ 소통 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인문도시’를 지향하며 생활 속 인문정신 확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전국 규모의 순회 행사인 ‘제6회 한국지역도서전’을 성황리에 개최했습니다. 지난 9월 30일~10월 2일까지 동구 인문학당과 푸른길 공원 일원에서 펼쳐진 도서전은 주민들은 물론 전국 출판인들이 모여 전시, 강연, 북아트 마켓 등 다양한 행사를 열며 인문도시 동구를 널리 알렸습니다.

 

이같이 구정 각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 4년 6개월 동안 180여 건의 역대 최대 수상 실적과 2,403억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예산확보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 모두가 구정에 대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공직자들의 헌신과 열정이 더해져 이뤄낸 결실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지금까지 그래왔듯 저는 여러분과 멀리 함께 가고 싶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만 급급해하지 않고,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해가고 싶습니다.

 

다가오는 2023년 새해에도 주민 여러분의 한결같은 성원을 당부드리며,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22년 12월 30일

광주광역시 동구청장 임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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