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에 대하여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스트레스를 받는다’라는 표현을 의식하지 않고 쓰고 있다. 스트레스는 모두 나쁜 것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살아가면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벼운 스트레스는 삶에 활력을 더하는 역할도 한다는 점에서는 괜찮겠지만 이도 지속적으로 반복하여 스트레스를 계속 받게 된다면 이는 피해야 할 것이 분명하다고 하겠다.

 

대개 스트레스는 마음의 반응 정도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트라우마는 마음에 생채기를 내어 휘젓고 그 상처가 또다시 쉽게 아물지 않게 되는 것으로 트라우마는 과거에 경험했던 충격적인 사건 사고나 폭행 등에 기인해 자신이나 타인의 신체와 정신에 있어 회복하기 힘든 크나큰 충격을 준 것으로 인해 마음 저 깊은 곳에 불안과 우울감 등을 가지고 정상적인 사회 활동과 참여가 쉽지 않아지면서 개개인이 각기 다른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는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을 말한다. 그런데 실상은 트라우마에 대해 잘 이해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의료계에서도 트라우마에 대한 진단은 DSM-5(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에서 세세하게 진단기준을 정하고 있지만 이를 어느 한 단면만 보고 진단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트라우마는 병명이라기 보다는 죽음과 부상 등을 야기해 목숨에 대한 위협적인 이벤트를 뜻하는 것으로 이는 외상을 말하는 그리스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즉, 신체적인 폭행이나 성폭행과 납치, 재해, 전쟁, 테러, 사고 등과 같은 것들이 트라우마의 기제가 되고 또 트라우마 경험과 목격은 심각한 심리·신체에 후유증을 야기하고 있는데 통상 우리가 알고 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결국은 트라우마의 원인이고, PTSD는 이에 따라 반응하는 것으로 봐 이 둘은 뜻이 완전하게 같지는 않다고도 할 수 있다. 즉, PTSD의 주된 증상은 재경험이며 주로 트라우마 사건 사고와 연관되는 단서나 자극이 주어질 때, 원치 않아도 또 의도치 않아도 과거에 받은 충격적인 사건이 마치 눈앞에 일어난 것처럼 강렬하게 쏟아져 기억의 혼돈과 함께 압도되는 것이라 하겠다.

 

그리고 트라우마는 그 일에 직접 노출된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그 예로 전장에서 전투를 마치고 온 군인들은 급격한 분노와 정서적 무감각으로 가족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한다. 남편이 PTSD에 고통받으면 아내도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그 가족 안에서 자란 아이들도 자신감이 없어 불안해하면서 성장할 위험이 있다. 특히 어릴 때 가족간의 폭력에 노출된 경우는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과 서로 신뢰하는 안정적인 관계를 잘 맺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트라우마를 경험한 경우는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전문기관을 찾아야 한다. 그럼으로서 치유의 기간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상태를 명확하게 알 수 있으므로 주변의 도움도 함께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광주 트라우마센터는 부당한 국가공권력으로부터 피해를 경험한 피해자와 그 유가족을 위한 트라우마 치유 전문기관이다. 국가폭력의 피해로 심신이 피폐해진 몸과 마음의 치유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사회적 관계 증진을 통한 공동체 치유 활동과 안전한 사회환경 조성 등에도 힘쓰면서 인간다운 삶을 위한 인권증진에도 앞장서 나가고 있다. 끝으로 부당한 국가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혼자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므로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광주 트라우마센터에서 전문가에 의한 맞춤형 눈높이에 맞는 도움을 받아 치유의 길로 들어서 보다 건강한 삶을 누렸으면 하는 진정한 바람이다.

 

이를 플래시백(Flashback)이라고도 하며, 플래시백 중에는 당시의 겪던 감각과 충격은 그대로 느껴지는 반면 현실감각은 사라진다. 이는 부정적 기억이 되살아나는 이상의 문제로 플래시백 중인 사람의 상태는 심리적 외상을 입던 시공간에 다시금 서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때문에 트라우마 당시 겪은 신체 반응, 심리정서적 충격도 재현되는데 이가 시도 때도 없이 반복되면 눈 뜨고 악몽 속에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 전쟁 트라우마를 겪은 환자들은 플래시백 상태일 때 현실과 이를 구분하지 못하여 주변을 공격하기도 한다. 이렇듯 재경험 증상은 평소 과거를 회상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고통을 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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