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무릎은 교육의 장, 교사의 입술은 교과서

법, 질서, 인성 ‘기초 교육의 부재’

교사들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아 사기를 떨어뜨리고 학생들 앞에서 설 자리를 잃게 만드는 교육이 개혁인지 나는 반문해 본다. 몇 해 전에 상당한 인기몰이를 했던 “두사부일체”란 제목의 영화가 생각난다. 깡패들 사이의 질서나 의리 따위를 묘사한 풍자와 위트가 섞인 코믹오락물이었는데 영화 내용 중에 교실 안에서 학생이 자신을 나무라는 선생을 구타하는 장면이 있다.

 

 

이 영화는 ‘교권 실추’라는 사회의 실상을 약간의 왜곡된 형태로나마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선생님의 체벌을 동영상으로 올리거나, 선행이 학부모에게 수모를 당하거나 겪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서 교권은 이미 설 자리를 잃었다는 비애감이 들었다.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일련의 이런 현상들을 보고 우려하는 바가 크다. 이는 우리 사회가 선생님의 권위를 집단 적으로 폄하하고 묵인하는 듯 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정말 우리 사회가 여기까지 왔다면 사회의 질서 따위는 이미 찾아보기 힘들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늘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는 사회 분위기도 한 몫 하지 않았나 반성해 보고 싶다.


아울러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는 요즈음 더욱 법도 질서도 규칙도 찾아보기 힘들다. 모두가 제 편할 대로만 행동하는 것 같다.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아이들. 도대체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 각종 행태들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가?


나는 당연히 이는 ‘기초 교육의 부재’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기초 기본을 지키자는 말은 사회 규범서나 교사들의 말 속에서나 있을 뿐 현실에선 지금 없다. 타인을 배려하려는 생각은 고사하고 그만큼 나만 편하면 그 뿐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새롭게 기초 기본을 다지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여야 한다. 가정에서는 어머니의 모범이 대단히 중요하다. 어머니의 입술은 교과서이며, 어머니의 무릎은 교육의 장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교사의 입술이 교과서이자 교사의 행동이 교육의 장이 된다.


개혁의 대상만으로 여겨 교사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교사의 권위가 학생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는 교사들에게 상당한 도덕적 권위를 부여해 줘야 한다. 내가 교사고 교육자여서 편드는 소리만은 결코 아닌 것이다.


기본이 바로 선 우리 교육은 ‘스승 제자리 찾기’에서부터 시작 하여햐 할 것이다. 어른을 어려워하고 공경하며 스승을 존경할 줄 아는 사회적 가치관이 정립될 때 기초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교사들도 구태의연한 기존사고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사명의식 고취와 부단한 자기 연마를 해야 할 것이다.


사회 역시 의식 교육 프로그램에 둔감해서는 안 되며,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동체 의식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사랑과 관심으로 청소년들을 감싸 안고서 ‘기초 기본 바로 세우기’교육 활동을 지속하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가‘사랑의 삼각띠’를 형성할 때 기초 기본 세우기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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