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김석 기자 | 광양에는 전남도립미술관, 쉬어가는갤러리24, 아트공간 이음, 섬진강작은미술관 등 각각의 정체성을 확립한 크고 작은 미술관들이 가득하다.
광양시가 ‘2022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맞아 광양으로 떠나는 아트투어를 소개한다.
옛 광양역 터에 둥지를 튼 전남도립미술관에서는 리움미술관 순회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 강운 작가의 ‘운운하다’, 소장품전 ‘흙과 몸’ 등 다채로운 전시가 열리고 있다.
리움미술관 순회전은 인간에 대한 일곱 개의 질문을 테마로 구성됐으며 회화, 조각, 설치 등을 아우르는 100여 점의 국내외 명작들을 전시한다.
특히, 피카소가 유일하게 질투한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거대한여인Ⅲ’,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마흔다섯 개의 금빛 마릴린’, 로버트 롱고 ‘이 좀비들아: 신 앞의 진실’ 등은 쉽게 볼 수 없는 걸작들이다.
강운 작가의 ‘운운하다’도 구름 콜라주, 색면 추상 등 자연의 관조부터 내면을 탐색하는 마음산책 시리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심오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라실예술촌 앞마당 한편에 자리 잡은 야외 갤러리 ‘오가다 쉬어가는 갤러리 24’에서는 세 명의 라탄공예작가들이 펼치는 ‘같이의 가치, 라탄 공존하다’ 전이 펼쳐진다.
친환경 소재인 라탄을 엮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통해 공존을 모색하는 작품들로 투명한 컨테이너 갤러리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이색전시다.
중마동 (구)아름다운 가게를 리모델링해 최근 개관한 아트공간 이음에서는 한임수 작가의 ‘붉은 갯벌 순천만의 오후’가 내달 3일까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순천만의 붉은 갯벌과 싱그러운 여름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은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칠면초 군락 등을 빛과 하나가 될 때까지 멈추지 않고 담으려는 열정과 집념의 결정체다.
광양의 최동단 섬진강끝들마을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섬진강작은미술관의 ‘염색에 물들다’ 전은 버려진 가지각색의 조각들을 파스텔톤으로 물들인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며 버려진 존재의 가치를 일깨운다.
김성수 관광과장은 “2022 박물관·미술관 주간에는 세계 거장들의 작품과,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개념 있는 전시를 두루 볼 수 있는 광양여행을 떠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미술관을 나서면 유당공원, 서천꽃길, 배알도 섬 정원 등 장미, 양귀비, 작약이 만발한 아름다운 광양의 오월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국제박물관협의회가 박물관·미술관의 중요성 및 사회 문화적 역할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이해를 높이기 위해 ‘세계 박물관의 날(매년 5월 18일)’을 기념해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5월 13~22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