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은 자꾸만 는다! 사람이, 관광객이, 흑두루미가!

30만 정원도시를 꿈꾸는 순천에 찾아온 종합선물세트

 

 

 

전남투데이 문근미 기자 | 지난해 ‘대한민국 생태도시’의 또 다른 이름 ‘30만 정원도시’를 선포한 순천시에 3종 선물세트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사람이, 관광객이, 흑두루미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의 살기 좋은 정주여건과 쾌적한 자연 환경을 그 요인으로 꼽는다.

 

인구감소 시대의 흐름을 역주행하다, 살고 싶은 순천!

지방 소멸시대,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는 서글픈 ‘벚꽃엔딩’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지만 순천시는 이런 인구감소 흐름을 역주행하고 있다. 전남에서 청년 인구가 가장 많고, 비율로도 2위에 달한다.

 

2020년, 순천이 전북 익산의 인구를 추월하며 광주·전주를 이어 호남 3대 도시에 등극할 때만 해도 두 도시의 인구 차이는 36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한달 새 112명이 증가하면서, 3월 기준 익산시와의 격차는 3,568명, 인근 여수시와는 4,574명으로 크게 벌어졌다.

 

순천시는 지역사회가 함께 아이를 양육하는 다둥이 지원 사업, 청년을 위한 행복둥지 사업과 맥가이버 사업, 노인을 위한 공립치매전담센터 건립 사업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시책을 꾸준히 펼쳐왔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2019년 저출산 극복 추진 종합평가와 2021년에는 전남 인구정책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순천시 기획예산실 장명인 인구정책팀장은 “전입자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전출자가 적은 것이 진짜 인구경쟁력”이라면서, “한번 살아본 사람은 잘 떠나지 않는 도시가 순천”이라고 말했다. 또한 청년 위주로 맞춰져 있던 인구 유입 시책을 확장하여, 은퇴자들이 살러 오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 2022년 순천시의 인구 시책 방향이라고 밝혔다.

 

요즘 관광객은 비대면 웰니스 안심관광지 순천으로 간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잠시 주춤했던 관광객도 다시 회복세에 올랐다. 지난 2월은 오미크론 유행으로 확진자가 최대 17만 명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2월 기준 누계 관광객은 2021년 동월 대비 46,197명이 늘며 20% 이상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국가정원, 순천만습지, 낙안읍성, 선암사 등 순천시의 대표 명품 관광지들은 밀폐·밀집된 실내 공간이 아니라 대부분 탁 트인 실외 공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덕분에 국가정원과 습지는 2021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비대면 안심관광지에 선정되었으며, 같은 해 국내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도 순천시가 기초지자체 중 1위에 올랐다.

 

특히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는 전년 대비 22계단을 급상승한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소규모·힐링 중심으로 변화된 관광 및 여행 트렌드를 여실히 보여준다.

 

순천시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웅장하고 화려한 도시 개발보다 자연과 정원, 생태와 보전에 초점을 두고 도시를 가꾸어 온 순천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순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슬로우 관광문화를 특화시켜, 그동안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최고의 힐링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루미도 힐링하는 순천! 20년 사이 46배나 늘어난 두루미

2002년 121 마리에서 2022년 5,582 마리로, 순천을 찾는 두루미 개체수는 20년 사이 46배나 늘었다. 사람은 인프라, 제도, 인심, 다양한 것을 따져 도시에 온다. 그러나 흑두루미는 어떻게 소식을 듣고 순천을 찾는 것일까?

 

1999년 순천시가 본격적으로 두루미 개체수를 관찰하기 시작한 이래,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 개체수는 2002년 한 해만 빼고 매년 증가해왔다. 2015년 천학(千鶴)의 도시라는 꿈을 이뤘으며, 2020년부터는 3천 마리 이상의 흑두루미가 순천만에서 월동을 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순천만에서는 흑두루미, 재두루미, 검은목두루미, 시베리아흰두루미, 캐나다두루미까지 총 다섯 종의 두루미가 찾아오는데, 이중 세 종의 두루미가 2급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에 해당한다. 특히 생존 개체수가 17,000여 마리로 추정되는 흑두루미가 순천만에서 5,000마리 이상 관찰된다는 것은, 순천이 사람은 물론 동물에게도 치유와 힐링이 있는 쉼터로 두루두루 소문이 났다는 방증이 아닐까?

 

사람이 살고 싶은 도시, 친구와 놀러 가고 싶은 도시, 동물이 쉬어가고 싶은 정원도시 순천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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