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없는 전쟁 ‘스포츠외교’

 

스포츠외교 선진화 ‘글로벌 사회공헌’도

 

소프트파워 시대 ‘외교수단 강력한 무기’

‘동하계올림픽’은 지구촌 평화 각인 계기

 

● 국제스포츠 개최 ‘종합국력 상징’

현재 경기가 치러지고 있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 이후 14년 만에 중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뒤 같은 대륙에서 연속해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현재 경기진행 심판들의 납득하기 어려운 편파판정으로 세계인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바야흐로 소프트 외교의 총아 총성이 없는 대한민국 스포츠 외교 현장의 이면사를 살펴보기로 한다. 오늘날의 국제 스포츠행사는 단순히 체육경기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메이저 국제대회 개최를 통하여 냉전시대에는 공산권국가와 수교를 맺고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며 스포츠강국이 되었다. 

한국 정부는 국제스포츠 행사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였으며, 국민들의 자긍심을 일깨워 일등 세계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처럼, 스포츠는 종합국력을 반영하는 상품으로써 소프트파워 시대에서 외교의 유용한 수단이다. 

외교는 국가의 목표와 국익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고, 그 하위 개념인 스포츠 외교는 스포츠를 외교 수행에 이용함으로써 국가 이익을 취하는 정책이다. 이 스포츠 외교는 전통적 외교와는 구별되는 공공 외교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정치, 군사적 하드파워가 아닌 스포츠라는 소프트 파워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외형적 성과만으로 볼 때, 우리나라는 이미 스포츠선진국 대열에 섰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단기간에 손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다. 수십 년간의 정책 지원을 통한 체계적인 계획과 집중적인 투자의 달콤한 열매다. 

이제는 한국은 종합국력의 척도가 되는 꾸준히 지속된 스포츠 발전정책의 성과물을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국가차원 지원정책과 긴밀하게 연결시켜 ‘스포츠외교 소프트 파워’의 강력한 선진 시스템을 공고히 해야 할 시점이 분명 도래한 것이다.

 

● 동‧하계 올림픽의 ‘위대한 유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단순한 국제 스포츠 행사가 아니었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에서 30년 만에 개최된 올림픽이자, 최초의 동계올림픽으로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의 완성’이라는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정확히 한 세대가 지나는 동안 스포츠뿐 아니라 경제와 문화, 국민의식 등 사회 전 영역에서 글로벌 선도국가로 성장하고 변화한 대한민국을 알리는 계기이기도 하다.

먼저, 2018년 동계 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군 등에서 개최된 제23회 동계 올림픽이다. 지구촌 최대 규모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동계 올림픽은 4년마다 개최되는 겨울 종합 스포츠 대회이며, 보통 하계 올림픽과는 달리, 윤년이 아닌 짝수 해 2월에 열린다. 

2011년 7월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장 연단에 선 ‘자크 로게’ 당시 IOC 위원장이 ‘PYEONGCHANG(평창) 2018’이라고 적힌 하얀 종이를 보여주며 “평창”을 외쳤다. 두 번의 실패를 딛고, 세 번의 도전 끝에 힘겹게 이뤄 낸 유치다.

평화야말로 평창올림픽이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이다.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가였던 한반도에서 남과 북은 물론, 미중일러 등이 모두 평화를 위한 위대한 진전을 이뤘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휴전선에서 불과 80㎞ 떨어진 곳에서 올림픽이 열리면서 일부 국가는 참가를 우려하기도 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은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평화올림픽으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이에 앞서, 1988년 24회 하계올림픽은 대한민국 최초이자 아시아 대륙에서 개최된 2번째 하계 올림픽이다. 1988년 하계 올림픽은 1988년 9월 17일부터 10월 2일의 16일 동안 대한민국의 서울에서 개최된 하계 올림픽이다. IOC 회원국 가운데 대부분인 160개국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올림픽이었다.

1980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22회 올림픽대회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이유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60여 개국이 불참했고, 198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제23회 올림픽대회는 소련 등 동유럽 국가 18여 개국에서 역시 불참했다.

이처럼 올림픽이 정치적 대결로 중대한 위기에 처한 시점에서,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제24회 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세계평화를 정착시키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스포츠를 통한 동서의 화해는 이데올로기의 갈등을 해소하고 인류의 영원한 전진을 약속한다는 의미에서 더욱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켰던 것이다. 인류의 스포츠대제전이 정치적인 이유로 손상되거나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세계 최하의 빈국으로 전락했던 대한민국이 불과 30여년 만에 한강의 기적으로 일궈낸 눈부신 발전상을 자랑하는 ‘국위선양’의 장이었다.

한국은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공산권 및 미수교국과 ‘경제·문화·스포츠’ 교류를 활발히 추진하게 되었으며, 한국 국민이야말로 진정으로 평화를 희망하는 민족임을 실천으로 보여주게 되었다. 

 

● 스포츠외교 ‘국가의 적극적 뒷받침’

이처럼 단순한 수준의 스포츠 ‘행사’가 본격적으로 ‘외교’의 성격을 띠게 된 계기는 중국이 14명의 미국 탁구 선수 대표단을 자국에 초대한 1971년의 ‘핑퐁 외교’다. 적성국이었던 두 나라의 선수단이 왕래한 것만으로도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이 사건의 파급력은 매우 컸다. 

‘핑퐁외교’ 이후 10개월 만에 미 대통령 닉슨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진전된 것이다. 냉전 당시 두 나라가 스포츠라는 매개체를 통해 긴장 관계의 물꼬를 트게 한 이 사건은 현재 스포츠외교의 고전이자,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이 같은 스포츠외교에 대한 국가적인 투자나 전략적 연구들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오늘날 그 어떤 선진국도 스포츠의 가치를 저평가하지 않는다. 스포츠가 국민적 역량은 물론 국가적 수준에서도 매우 중요한 자원과 요소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스포츠외교가 이성적, 논리적 힘으로는 해결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된 외교 관계를 풀 마지막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문화융성의 관점에서 스포츠가 영화, 미술과 음악, 무용과 연극 등 다른 문화영역들과 융합되어 발전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미흡하다. 스포츠 안에 여타 문화영역의 콘텐츠가, 여타 문화영역 안에 스포츠의 콘텐츠가 융합되어 한국만의 독특한 스포츠문화 또는 문화스포츠의 영역을 적극 개척해야 한다. 이제 ‘스포츠외교’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스포츠와 외교의 장점 모두를 두루 포섭할 수 있는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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