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멸구피해로 속타는 농심 발벗고 나선 여성 이장

 

전남투데이 김길룡 기자 | 역대급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최근 돌발해충인 벼멸구피해가 급속히 발병하고 있다. 이에 수확기를 앞둔 벼농사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마을이장을 맡은 한미희씨(63)는 어느때와 같이 마을회관에 방문, 농약병만 들고 근심 중이던 80세 어르신에게 왜 그러고 계시냐고 여쭤보니 “논에 가보니 벼멸구가 벼를 많이 먹어서 농약을 해야 되는데 방제기계와 약을 해 줄 사람이 없다”며 한탄하고 있어 이장은 곧바로 겸면사무소를 찾아가 자문을 구했다.

 

문승호 겸면사무소장은 “차량용 산불방지 동력분무기로 이용하여 농약방제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우선적으로 거동이 불편한 고령 여성 소농가 위주로 지난 9월 23일부터 10농가 5ha 약제 살포를 마쳤고 앞으로도 일손이 부족한 고령농가 위주로농가에  방제를 할 계획이다. 

 

도움을 받은 여성 농업인 신모씨(82세)는 “먼거리에 있는 자식들보다 근거리에 있는 이장님이 백번 천번 낫다”며 “이제야 벼멸구 약을 해서 두다리 펴고 잠을 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장인 한미희씨는 “마을이장으로써 책임감을 느끼고 솔선수범하여 어르신 안부와 궂은일에 더욱 더 앞장 서겠다”며 다짐했다.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