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 육성 신품종 브로콜리, 올해부터 구매가능

도내 실증재배 50농가 ‘삼다그린’, ‘한라그린’ 재배의향 높아

 

전남투데이 천세두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브로콜리 신품종 ‘삼다그린’과 ‘한라그린’을 앞세워 제주지역에 적합한 신품종 보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제주는 전국 브로콜리 재배면적과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산지이나, 그동안 제주에 적합한 국산 품종이 없어 외국품종 점유율이 99%에 달했다. 이로 인해 농가에서는 외국산 종자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영비 부담과 품종 선택권 상실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2022년 제주지역에 적합한 ‘삼다그린’과 ‘한라그린’을 품종보호 출원했으며, 지난해 도내 지역적응성 검토와 재배 확대를 위해 ㈔제주브로콜리연합회(회장 강상흠)와 함께 농가실증 시험을 추진했다.

 

농가실증은 2023년 8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애월, 한림, 한경 등 주산지 6개 지역에서 50 농가 10ha 규모로 추진했으며 수량성, 병해충 발생, 농가 만족도, 재배 의향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삼다그린’과 ‘한라그린’ 모두 외국품종에 비해 상품(上品) 수량이 많았다. 특히 ‘삼다그린’은 상품의 비율이 높고 검은무늬병에 강하며 기후 적응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증농가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경매시장 판매단가는 ‘외국품종(SK3-085)과 비슷했다’ 77.3%, ‘제주 신품종이 높았다’ 4.6%로 가격 경쟁력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삼다그린’은 외국품종에 비해 상품성이 ‘비슷하거나 좋다’ 67.4%, 만족도는 ‘비슷하거나 더 만족한다’ 69.9%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중 76.8%가 재배 의향이 있거나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한라그린’은 외국품종에 비해 상품성이 ‘비슷하거나 좋다’ 66.7%, 만족도는 ‘비슷하거나 더 만족한다’ 53.3%로, 50%가 재배 의향이 있거나 고려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의 불확실성 증가로 일부 농가에서는 신품종 선택을 망설이며 3~4년 정도의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어 농업기술원은 종자비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신품종 보급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삼다그린’과 ‘한라그린’은 올해 7월 중순부터 지역농협과 종묘상 등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판매처는 원예작물과로 연락하면 확인할 수 있다.

 

김진영 농업연구사는 “제주에 적합한 신품종 보급을 통해 브로콜리 재배 농가들의 어려움을 개선하고 더 좋은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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