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韓 과일‧채소값 가장 많이 올라… 상승률 “세계 최고”

韓 과일류 상승률 1∼3월 월평균 36.9%… 대만의 약 2.5배

 

전남투데이 탁상훈 기자 | 주요 선진국이나 경제 구조가 비슷한 대만과 비교해 한국의 과일·채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가장 극심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G7(미국·일본·영국·캐나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과 전체 유로 지역, 대만과 한국의 올해 1~3월 월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3.0%로 영국(3.5%)·미국(3.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독일(3.0%)이 한국과 같았다. 이어 캐나다(2.9%)·미국(2.8%)·프랑스(2.8%) 등 순이었다. 일본은 2.6%, 대만이 2.3% 수준이었다.


특히 과일과 채소 가격 오름세는 월등한 1위로 나타났다. 한국 과일류의 상승률은 1~3월 월평균 36.9%로 집계됐다.


이탈리아(11.0%), 일본(9.6%), 독일(7.4%) 등도 높은 오름세를 보였으나, 10% 안팎 수준이었다. 


채소류 상승률도 한국(10.7%)이 이탈리아(9.3%), 영국(7.3%)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에너지류 인플레이션도 주요국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에너지 관련 항목(전기·가스요금, 연료비 등)을 노무라증권이 가중 평균해 산출한 결과, 한국의 1~3월 월평균 에너지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로 프랑스(2.7%)에 이어 2위였다. 


특히 2월 국제 유가 상승분이 본격적으로 휘발유·경유 등에 반영되기 시작한 3월(2.9%) 상승률은 10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본적으로 국제 정세 불안 등에 따른 유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작년 5월 전기 요금 인상의 여파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의 경우 전반적으로 앞서 2021∼2023년 에너지 가격 폭등 이후 기저효과 등으로 에너지 물가 하락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며 “다만 프랑스의 경우 가정용 전기·가스 가격 중심으로 에너지류 물가 상승률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