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 창의랩 2년‘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결실

5개 랩 예술가·건축가·농부·교사 등 연구진 72명
걷기·농사짓기·기후행동·자연관찰 등 예술실험 교안·교구 개발 완성
‘본 적 없는 창의적 프로그램’활용 원하는 학교․기관 등 재단으로 문의

 

전남투데이 김희경 기자 | ‘예술이 광주를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연구모임 ‘창의예술교육랩(이하 창의랩)’ 사업 2년 동안의 성과가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형식의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으로 결실을 맺었다.

 

광주문화재단은 지난 2022~23년 진행한 창의랩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교안․교구 4종과 함께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예술 포토존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창의랩’은 문화예술교육에 관심 있는 다양한 분야(예술가, 문화기획자, 건축가, 농부, 교사 등) 전문가들이 모여 주제 연구를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확산하는 사업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난 2019년부터 전국 기초·광역지자체와 문화재단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고, 광주문화재단은 2022~23년도 2년에 걸쳐 공모에 선정되어 사업을 진행했다.

 

창의랩 주제를 ‘도시로 예술하기’로 정하고 1차년도(2022)는 6개 랩 44명의 연구진이 참여해 지역 곳곳에서 랩 주제별로 예술실험을, 2차년도(2023)는 이 성과를 토대로 5개 랩 28명의 연구진이 지역 현장에서 활용가능한 문화예술교육 교안․교구 등을 개발했다.

 

2차년도에는 1차년도 랩 주제를 심화연구하는 ‘확장랩’ ▲시민걸음 탐구생활 ▲요리와 이야기 ▲시민행동을 예술프로젝트로 ▲다른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보기 등 4개와 ‘신규랩’ ▲킹잼광주 두들쟁이들 1개가 활동했다.

 

시민걸음 탐구생활 : 걷기 표현예술치료 담은 교안 ‘기적의 발걸음’

시민걸음 탐구생활(랩장 오주현)은 걸음과 관련한 지역 특화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모임으로 7명 연구진이 함께해 ‘기적의 발걸음(76p)’ 교안을 제작했다. 이 교안은 광산구 월계초 3~5학년 어린이 연구원 5명을 대상으로 2주간 진행한 걸음 워크숍과 어린이 연구원의 변화 과정을 바탕으로 구성한 초등학생 대상 걷기․예술치료 프로그램을 담았다. 권장 교육 대상은 초등학생 고학년이고 4차시에 걸쳐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요리와 이야기 : 농하고 사회로운 예술실험 교안 ‘쌀-밥 짓기’

요리와 이야기(랩장 김진아)는 한 줌의 쌀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여정을 농사가 아닌 놀이의 경험으로 기획하는 모임이다. 6명 연구진이 참여해 ‘농적(農的)이고, 사회로운’ 예술실험 ‘쌀-밥 짓기(224p)’ 교안을 제작했다. ‘농적이다’는 표현은 ‘힙하다’와 비슷한 의미로 연구진들이 연구과정 중 발굴한 신조어다. 연구진은 지난해 2월 전주 한옥마을에 3평 남짓 구들장논을 만들고 모내기-추수-도정-쌀밥을 짓고 나누는 1년 동안의 예술실험을 거쳤다. 교안에는 논 만들기부터 쌀밥 짓기까지 쌀 재배를 위한 연간 농사의 모든 과정을 담았고, 볍씨를 이용한 ‘뉜고게임’과 ‘볏짚리스 만들기’, ‘씻나락 까먹기’ 등 과정마다 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게임도 소개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초등․중등․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박 3일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이들은 구들장논의 지속 활용을 위해 매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쌀밥 짓는 과정도 진행할 계획이다.

 

시민행동을 예술프로젝트로 : 기후행동놀이 영상교안 ‘내일의 안부를 오늘에 묻다’

시민행동을 예술프로젝트로(랩장 추말숙)는 미래세대를 위한 기후행동 촉구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연구모임으로 5명 연구진이 함께 했다. 그 성과물로 기후위기를 자각하고, 지구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영상 교안 10분짜리를 제작했다. 환경파괴와 자원 고갈로 죽음의 행성이 된 지구를 떠난 탐사대장이 ‘떠돌이행성’을 돌아다니며 지혜를 얻고 다시 지구로 복귀해서 소중한 씨앗을 심는 여정을 담은 참여형 공연으로 출연 배우들은 모두 연구진이다. 권장 교육대상은 5세 이상으로 3차시에 걸쳐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다른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보기 : 자연관찰일기 툴킷․영상 ‘다생시도’ 제작

다른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보기(랩장 김옥진)는 인간중심 시선이 아닌 다른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를 바라보는 모임으로 6명 연구진이 함께했다. 성과물로는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광주천 일대 동․식물 22종을 담은 카드와 자연관찰일기 등을 담은 ‘다생시도(다양한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보기) 툴킷’을 만들었다. 툴킷 구성은 관찰일기, 채집용 포켓, 드로잉시트, 접사렌즈 등이 들어 있으며, 사용방법 QR코드도 있어 누구나 쉽게 자연에서 활용할 수 있다. 교육대상은 시민 누구나, 10차시에 걸쳐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킹잼 광주 두들쟁이들 :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신규랩 킹잼 광주 두들쟁이들(랩장 강희정)은 낙서하는 사람을 일컫는 ‘두들러’를 의미하며,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위한 벽화를 제작하는 모임으로 4명의 연구진이 함께했다. 이들은 빛고을아트스페이스 건물 외벽 20곳에 ‘예술’이라는 주제로 벽화를 제작했다. 입구에 QR코드가 부착되어 있어 벽화를 찾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신규랩은 1년차로 일종의 모의실험을 진행했으며, 해당 벽화는 올해 말까지 포토존으로 활용 후 철거할 계획이다.

 

창의랩 성과물로 제작된 문화예술교육 교안․교구는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 발간자료에서 확인 가능하며, 현장에서 활용하고 싶은 학교․기관 등은 광주문화재단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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