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화재 잇따라… 내달 30일까지 경보단계 상향

 

전남투데이 김종율 기자 |  광주·전남에서 올해 들어서만 산불·들불 등 임야 화재가 168건 발생했으며 40억 원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배에 달하는 수치다.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13일 오전 8시 57분께 광주 북구 지야동 4층 규모의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불이 나 27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입소 장애인과 직원 등 65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또 지난 11일 오후 7시 52분께 전남 순천시 주암면 한 폐기물 처리 시설(순천시자원순환센터)에서 불이 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1월1일-3월11일)과 비교하면 광주에서는 임야 화재 1건(들불), 139만7천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전남에서는 임야 화재 139건(들불 121·산불 18)이 일어나 인명피해 1명, 재산피해 1억1천196만7천 원으로 집계됐다. 발생 건수는 20%가량 상승했지만, 피해액이 무려 35배 증가한 셈이다.


산불은 지난 주말 광주 도심에서도 발생했다. 아파트단지 밀집지역인 북구 운암산에서 산불이 발생, 임야 4㏊를 태우고 7시간30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운암산 화재는 11일 오후 3시51분께 발생, 같은날 오후 8시38분께 큰 불길이 모두 잡혔지만 불씨가 다시 살아나 오후 11시20분께 완전히 꺼졌다.


불은 인근 밭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던 중 불씨가 번지며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을 낸 혐의를 받는 50대가 비교적 가벼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것을 제외하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국은 진화 헬기 11대와 장비 22대, 대원 928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건조한 날씨와 바람의 영향으로 불이 꺼진 곳에서 잔불이 되살아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최근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자 산림청은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하고 지난 6일부터 4월30일까지를 산불 특별대책 기간을 운영, 산불방지에 나섰다.


산림청과 지자체는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전환과 동시에 소속 공무원들이 개별 담당구역을 정해 현장 감시·집중 단속에 돌입했다.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됨에 따라 산불위험 상황에 대한 재난 문자가 수시로 발송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최근 산불은 주로 산림과 인접한 곳에서 소각 행위로 발생하고 있다”며 “산림에서 100m 이내 소각행위는 불법인 만큼 이를 금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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