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새로운 랜드마크(Landmark)를 꿈꾸다

 현대 사회의 문화와 예술은 사람의 몸에 생명을 불어넣는 호흡과도 같다.

 

끊임없이 심박동하고 있는 문화와 예술은 정치, 사회, 경제 등 일상의 모든 것과 서로 연결되어지고 융화·융합되면서 지구촌 저 끝까지 강물처럼 쉼 없이 흐르고 있다. 곧 문화와 예술은 우리의 생명이자 삶이 되는 것이다.

 

문화를 영어로 컬처(culture)라고 발음한다. 컬처의 사전적 의미는 ‘한 국가나 집단의 문화’, ‘고유의 문화를 지닌 공동체’, ‘미생물조직 등의 배양’이다. 하지만 문화의 본 뜻은 ‘땅을 개간하다’, ‘돌보다’라는 라틴어 ‘쿨투라(cultura)'에서 파생되었다. 이는 문화가 한순간에 구축될 수 없음을 뜻한다.

 

문화는 농부가 한해의 풍성한 수확을 얻기 위해 척박한 땅을 갈아엎어 씨를 뿌리고, 그 씨가 발아해 열매를 맺기까지의 간절한 바람과 처절한 노동의 대가로 이뤄가는 것에 비견할 수 있다.

 

그러한 문화는 도시라는 공동체를 구축했고, 도시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물적 토대를 만들었다. 이처럼 인간의 흔적과 공간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문화의 특별함을 메이킹(making)함으로써 ‘랜드마크(Landmark)’란 이름으로 차별화되고 있다.

 

현대 사회의 랜드마크는 국가나 지역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사람들에게 공간에 대한 특정한 인식을 각인시켜 관광과 문화적 비전을 제시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각 지자체는 공간의 특성에 맞는 상징물이나 캐릭터를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고 축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관광 산업이 지역경제와 각 분야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감안 해, 관광산업을 중요한 전략 산업으로 선정하여 도시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것이다.

 

따라서 오늘날은 지역의 중요한 상징성과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랜드마크를 문화와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랜드마크는 시각적, 예술적 측면에서 도시 이미지를 확립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고, 도시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도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21세기는 과학문명의 발달로 이웃집 담을 넘듯 시·공간을 단숨에 뛰어넘는 시간여행을 할 수 있고, 세계의 랜드마크를 찾아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는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공간은 지구촌이라는 이름으로 각 나라의 국경을 뒤로하고 있으며, 장소(place)적 개념의 공동체의 당위성을 명시화한다.

 

아침에 비행기에 올라타면 저녁에 에펠탑에서 파리 전경을 바라보며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 런던 아이(London Eye) 상층부에서는 저 멀리 보이는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빅벤을 감상할 수 있고, 태평양 건너 뉴욕 록펠러센터 전망대에서 드넓은 초록의 센트럴파크와 자유의 여신상을 조망할 수도 있다. 그뿐이랴, 이집트에 피라미드, 이태리의 콜로세움, 그리스 파르테논신전, 중국에 만리장성 등 수많은 세계의 랜드마크를 찾아 지구촌 사람들은 오늘도 시간여행에 동참한다.

 

이처럼 랜드마크는 특정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공간의 시각적 요소나 특성을 인지시키는 중요한 수단이다. 따라서 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상징적인 랜드마크를 개발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사람들은 광주를 ‘맛’과 ‘멋’이 조화를 이루는 예향의 도시, 아시아문화 중심도시라고 말한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15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행정구역 안에 평균고도와 1,000m 이상 차이 나는 산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광주의 랜드마크는 무엇이 있을까? ‘무등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의 상흔이 남아있는 ‘전일빌딩 245’ 등 몇몇 장소와 공간을 제외하면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150만 예향의 광주는 그 중 무엇을 랜드마크라 얘기할 수 있을까?

 

엊그제 시작한 민선 8기가 벌써 100일에 다가섰다. 다행히도 광주광역시는 문화예술분야의 실천과제를 상상이 현실이 되는 ‘꿀잼도시’로 설정하고 실천을 위한 중지를 모아가고 있다.

 

관광산업분야 쪽에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영산강과 황룡강 권역 ‘Y벨트 익사익팅 프로젝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신활력행정협의체에서도 전방·일신방직을 관광과 문화·예술 등 융·복합 체험형 테마파크로 정착시키기 위한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윤석열 정부도 이 공간이 세계적 디지털 혁신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다. 지금이 가장 빠른 내일을 기약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광주광역시의 랜드마크는 관광을 비롯한 문화·예술과 여러 분야의 생산적 파급효과로 이어질 것이며, 활력이 넘치는 ‘꿀잼도시’로 완성될 것이다.

 

신기루처럼 잠시 눈에 보이는 성과와 근시안적 시각이 아닌 광주를 최고의 문화예술의 도시로, 지구촌 모든 이가 꼭 한 번쯤 오고 싶어 하는 ‘버킷 리스트(bucket list)’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 믿는다. 랜드마크는 문화 예술과 함께 숨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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