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재고량 부족으로 전기요금인상 압박 증가

 

전남투데이 정홍균 기자 | 전기 발전에 사용하는 액화천연가스, LNG의 비축량이 부족해 앞으로 전력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전기요금 인상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심각해진 한전의 적자 구조가 LNG 수급 차질로 더욱 심화하고 있다.한전이 발전사에서 전력을 사 올 때 적용하는 도매가격이 지난달 1kW 시당 150원에서 이번 달 들어 역대 최고 수준인 200원대로 올라갔다. 반면 한전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전기요금은 120원대에 머물러 있다.전기를 팔수록 손해를 보는 한전의 적자 구조는 갈수록 깊어지는 양상이다.

 

올해 1분기 7조8천억 원 적자에 이어 2분기에도 6조5천억 원 적자를 이어갔고, 전기 사용량이 많은 3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한전이 발전사에 지급하는 전력 도매가격의 기준이 되는 LNG 가격은 8월 들어 전 달 대비 40% 가까이 올랐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LNG 비수기인 8월 초 시점에 SMP 전력 도매가격이 200원으로 폭등했다는 것은 굉장히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압박이 크다고 했다.

 

앞으로 난방수요까지 더해지면 LNG 도입 가격은 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국내에 들여오는 LNG 가격은 올해 1분기 33달러로 지난해보다 5배가량 올랐고, 10월 이후 선물 가격은 50달러를 넘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이 추진돼 LNG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며 유럽 국가들이 LNG 구매 경쟁에 뛰어들어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것이다.

 

하지만 국내 LNG 재고는 저장용량의 30%대에 그쳐 앞으로 상당량을 추가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21년보다는 가스공사가 재고 물량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2020년이나 2021년 같은 경우엔 코로나 때문에 수요가 없어서 재고 물량이 높았던 것이라고 했다.

 

이미 적자의 늪에 빠진 한전은 앞으로 들여올 LNG의 가격 상승분까지 전기요금에 반영될 경우, 손실 규모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하지만 정부는 근본적 대책은 마련하지 못한 채 전기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만 밝히고 있어 한전의 장래는 어둡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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