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거대 고래 싸움에 새우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중국은 아시아 패권을 넘어 세계 1위 미국을 넘보고 있다. 중국의 2020년 국내총생산(GDP)은 101조원 위안(1경7287조원)을 넘어섰다. 미국 GDP의 70.67%로, 30년 전 미국 GDP의 6.62%에 그쳤던 것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다.

 

세계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은 현재의 위상과 영향력을 중국에 양보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바이든 정부에서도 미국은 중국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세계 패권을 둘러싼 미ㆍ중 대격돌은 어떤 새로운 양상을 보일 것인가? 그 사이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태도는 무엇인가?

 

G2 시대라는 말이 생긴 이래로,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껴서 이리저리 치이기 일쑤였다. 한국 스스로도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해, 집권 여당의 성격에 따라서, 행정부의 성향에 따라서 외교정책의 방향이 계속 변했다. 조선의 15대 왕 광해군의 실리외교를 들어 미국과 중국 사이의 균형외교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당시 명나라와 후금이 대륙의 패권을 두고 다투는 일환으로 조선을 제후국으로 삼으려 했던 것과 달리, 현재 미국과 중국은 세계 패권을 두고 다투며 지정학적 요충지에 해당하는 한국에게 정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의 연구’를 집필해서 순식간에 세계의 지식인으로 평가받은 ‘아놀드 토인비’는 역사를 연구해보면 민족의 유형이 크게 세 가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족의 유형 3가지는 첫 번째는 재난을 당하고도 대비하지 않는 민족, 두 번째는 재난을 당해야만 준비하는 민족, 세 번째는 재난을 당하지 않고도 미리 대비하는 민족이라 했다.

 

대한민국은 어디에 해당할 것인가.

 

‘징비록’은 임진왜란이 끝난 후 조선 선조 때 영의정과 전쟁 수행의 총책임자를 지낸 유성룡이 집필한 임진왜란 전란사로서, 1592년(선조 25)부터 1598년까지 7년에 걸친 전란의 원인, 전황 등을 기록한 책이다.

 

징비록은 저자인 유성룡이 자리에서 물러나  낙향해서 집필한 것으로, 제목인 ‘징비’는 시경 소비편의 “예기징이비역환”, 즉 “미리 징계하여 후환을 경계한다”는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징비록’에서 유성룡은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고 비옥한 강토를 피폐하게 만든 참혹했던 戰禍를 회고하면서, 다시는 같은 전란을 겪지 않도록 지난날 있었던 조정의 여러 실책을 반성하고 앞날을 대비하기 위해 ‘징비록’을 저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온 산천이 피로 물들고, 계곡마다 하얀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였고, 시체 썩은 물과 핏물이 계곡을 이루고,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그 참혹한 전란이 다시는 조선에서 반복해 일어나지 않도록 경계하라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썼다.

 

이렇게 목적의식을 가지고 전쟁의 최고 책임자가 집필하여 썼지만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은 조선에서 편찬되지 못하고 침략국 일본에서 편찬되었다는 것은 또한 서글픈 일 중의 하나다.

 

어느 역사학자가 조선의 역사가 5,000년이라고 하나 그동안 조선이 외침을 받은 횟수는 무려 938번이라고 한다.

평균으로 5.3년마다 한 번씩 외침을 받았다는 결론이다. 조선은 왜 이렇게 외침을 많이 받았을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토인비가 말한 첫 번째 민족 유형이기 때문이다. 재난을 당하고도 대비하지 않는 민족이다.

 

우리는 참혹한 비극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리더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왜 이렇게 당해야만 하는가를 분석하고 연구하고 다시는 이런 역사를 반복해서 당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일제 강점기 비극을 보더라도 왜 강점을 당했는가? 강점한 자들도 문제가 있지만 강점당한 자들은 문제가 없었는가? 깊이 생각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외교 분야에서 40년을 지낸 퇴역 외교관은 국제관계는 80%가 힘(power)이고, 20% 정도가 법(law)이라 했다. 나라를 고스란히 상납한 자가 군주였고, 강탈당한 것이 아니라 항복한 것 이다.왜 항복해야 했는가? 힘이 없어서다. 왜 힘이 없는가? 준비하지 않아서이다.

 

75년이 지난 지금도 친일파니, 죽창 가니, 토착 왜구니 등의 어설픈 감성적 말로 국민들을 선전, 선동하고 표를 위해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 그런 어리석은 짓거리를 할 것이 아니라 역대 비를 해야 할 역할이 리더의 역할이다.

삼성을 보면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삼성전자가 일본의 소니를 넘어서는 전략을 준비하고 펼쳐서 일본 전자 업계를 제친 것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준비하고 대비해서 일본을 제치고 삼성이 세계적인 기업이 되지 않았는가 그게 진정한 리더의 역할이다.

 

역사를 보면 대체로 이 나라 리더들은 세상과 주변 나라들의 변화를 읽지도 못하고 미리 준비도 못 한 무책임한 지도자의 모습들이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러한 무능의 역사와 무능한 자들이 지금도 지배자가 되어 있으니 더욱 가혹한 안타까움과 자괴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 오늘날의 모습이 마치 선조 때나 대원군  때의 모습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지금의 우리 리더는 어떠한가? 무능과 무책임, 그러고도 사익만을 추구하려 검찰에 이어 경찰까지 장악해 리더의 허물을 덮고 사익에만 눈이 먼 현 지도자에게 무엇을 기대 하겠는가?

 

지금까지 한국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거대한 조류가 부딪쳐 생긴 격랑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맸지만, ‘역사’라는 예인선을 만난다면 가야 할 길을 바로 보고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평화는 결코 구걸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 어설픈 상념이나 말장난으로는 나라와 국민들을 지킬 수 없다. 또 나라 경영의 책임을 진리다가 올바른 국가관과 국민들에 대한 목숨을 건 책임의식이 결여되어 있다면 그건 리더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이런 리더들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고, 앞으로도 다스리겠다고 나설 것이다.

 

어쩌면 제2의 검찰 대통령이 나올 것이다. 그래야만 현재의 리더 허물을 덮어 자기들만의 공화국을 만들려는 시도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함에 따라 정치·경제·군사·외교·문화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중국과 미국의 쫓고 쫓기는 패권 경쟁 2라운드가 막을 올렸다.

 

또한, 러시와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식량안보와 물가 전쟁이 시작된 이 시점에서 권력다툼에만 눈이 먼 지금의 지도력으로는 국민들에게 고통만 안겨줄 뿐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자칫 고래 싸움에 새우등만 터지는 꼴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지금은 인공지능(AI)이 세상을 지배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정말 예측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오늘 징비하고 준비하는 것에 의해 바로 미래가 결정된다. 미래를 구하는 것은 미래가 아니고 현재다. 대한민국에는 미래를 말하는 리더가 없었다. 지금부터라도 윤석열 대통령은 미래를 징비하고 대비하는 지혜로운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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