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청탁’ 대통령실 수석실 9급 행정요원 금수저였다

아빠 찬스, 박탈감 불러… 尹 공정은 무엇인가 공정·상식 그대로 부정해

 

전남투데이 강영선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윤석열 대통령 지인의 대통령실 근무 논란 의혹과 관련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 문제를 수사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공정은 무엇이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위원장은 “‘아빠 찬스’가 수많은 청년의 박탈감을 불러온 상황을 활용해 대통령이 된 분인데, 자신이 내세운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부정하는 행위”라며 “우 씨는 윤 대통령과 권 대표의 지인이 아니었다면 청와대 대통령실에 들어갈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 15일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한 10만원 더 받는다.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강릉 촌놈’이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라고 했으며 17일에는 “아버지가 선관위원이라고 해서 아들이 특정 정당의 정치인을 지지하지 말란 법은 없다. 아버지와 아들은 별개다”, “이 9급 직원도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 인수위 과정에서 워낙 열정적으로 일하고 자세도 바르고 대선 기여도도 높아 제가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런 표현에 대해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거친 표현을 삼가라”고 직격했다. 장 의원은 권성동 직무대행을 향해 “말씀이 무척 거칠다”며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의 거친 표현은 삼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또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 씨는 이른바 ‘금수저’였다. 9급이든 7급이든 대통령실 월급은 아들 우 씨에게 큰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우 씨의 아버지 우 사장은 관급공사를 독식하며 강릉에서 상당한 재력을 자랑하는 기업가다. 그가 운영하는 J 통신의 지난해 매출액 은 97억6000만 원으로 강릉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주요 사업은 통신설비공사, 전기공사, 소방시설공사, CCTV 등 통신 관련 전 분야에 걸쳐 있다. 최근에는 지능형교통체계(ITS) 단일 사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총 사업비490억 원의 강릉 ITS 구축 사업에서 LGU+와 컨소시엄으로 시공사로 선정됐다.

 

수십년간 J 통신은 강릉시 관급공사를 독식하다시피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J통신은 강릉시 수의계약도 제일 많이 하고 시의 통신 관련 시설 유지보수도 수십년째 독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 사장은 ‘마당발’로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법원, 경찰 등 법조계에서 두터운 인맥을 자랑한다. 일각에서는 “강릉 유력 인사치고 우 사장과 밥 한끼 안 먹은 사람이 없을 정도”라는 말도 있다. 한 공무원도 “우 사장은 평소 식당에서 아는 공무원들을 만나면 말없이 밥값을 내주는 등 호의적으로 대했다”고 전했다.

 

법무부 민간위원회에서 활동한 경력도 눈에 띈다. 우 사장은 2016년에 법무부 법사랑위원 강릉지역연합회 보호관찰분과장을, 2018년 법무부 강릉준법지원센터 법사랑위원 부위원장을 지냈다. 같은 해에는 춘천지검 강릉지청과 함께 보호소년 사회복귀를 돕는 프로그램 ‘등대지기’에도 참여했다.

 

특히 우 사장은 2020년 9월 25일, 강릉시 선관위의 자체 선정으로 위촉돼 강릉시 선거관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아들 우 씨는 1990년생으로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후에는 별다른 직장 생활을 하지 않았고 성악 공연 등을 했다. 이탈리아에서 성악 유학을 해 이탈리아어에 능통하다고 알려졌다.

 

우 씨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1천만원을 정치 후원금으로 낸 유일한 30대로 최연소다. 지난 2021년 7월 후원금 모금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51명이다. 당시에도 우 씨는 별다른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직업란에는 ‘자영업자’라고 적었다. 지난 대선 운동 당시 우 씨는 강릉에 내려온 윤석열 후보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씨는 어렸을 적부터 권성동 의원을 알았으며, 윤 대통령을 ‘삼촌’이라 부른다고 전해진다. 권 원내대표는 “우 씨가 워낙 열정적으로 일하고 자세도 바르고 대선 기여도도 높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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