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동구 너덜겅 약수터, 먹는 물 공동시설 지정 해제 추진

가뭄·폭염 등 기후 위기로 인한 수원 고갈로 음용 불가

 

전남투데이 안철우 기자 | 광주 동구는 무등산 국립공원 내 남아있는 약수터 4곳 중 한 곳인 너덜겅 약수터의 ‘먹는 물 공동시설’ 지정 해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무등산 토끼등 인근 덕산너덜 전망대 옆에 자리한 너덜겅 약수터는 1987년 7월 16일자 '경향신문'에 ‘우리나라 명수(名水)’로 소개될 정도로 맑은 물과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며 무등산을 찾는 광주 시민들에게 쉼터 역할을 해왔다.


동구는 그동안 자연이 준 깨끗한 물을 보존하고 무등산을 찾는 등산객이 마실 수 있는 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질 관리용 태양광 설비와 자외선 살균기 설치를 비롯해 지속적인 수질검사 실시 등 너덜겅 약수터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 탓에 너덜겅 약수터의 수원이 고갈돼 우기를 제외하고는 물이 흐르지 않고, 이마저도 금방 말라 버려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동구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 업체와 여러 차례 현장점검 및 컨설팅을 진행해왔으나, 근본적으로 수원고갈로 약수터의 저수조와 배관에 물이 흐르지 않아 재정비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먹는 물 공동시설 운영을 해제하기로 했다.


동구는 수원 고갈에 따른 약수터 기능을 상실한 너덜겅 약수터를 오는 8월 ‘먹는 물 공동시설’에서 지정 해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다만, ‘전국 100대 명수’로 입소문이 자자했던 명성을 잇고자 시설은 그대로 보존하는 대신에 음용금지 안내판을 설치해 등산객들이 음용하지 않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산줄기를 타고 자연적으로 흐르는 물로 운영되고 있는 너덜겅 약수터는 수량이 충분해야 수질 관리를 통해 먹는 물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 “기후 변화, 수량 부족 등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아쉽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내린 해제 결정이니 너른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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