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요금 또 오른다… 10월에는 전기요금도 인상예정

전남투데이 강영선 기자 | 다음달 가스요금이 또 오른다. 오는 10월에는 전기요금과 함께 ‘동반 인상’도 예정돼 있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국제 가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가스공사의 미수금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가스공사의 누적 미수금은 6조 원 수준이다. 최근엔 그 규모가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보다 인상 횟수가 늘어나고 인상 폭도 더 커질 수 있다.1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공사에 따르면 내달부터 민수용(주택용·일반용) 가스요금의 원료비 정산단가가 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90원으로 기존보다 0.67원 인상된다.

 

도시가스 요금은 발전 원료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단가인 ‘원료비’ (기준원료비+정산단가)와 도소매 공급업자의 공급 비용 및 투자 보수를 합한 '도소매 공급비'로 구성되는데 이 중 원료비 정산단가가 오르는 것이다.

 

이는 LNG수입 단가가 올라 원료비가 급등했지만 그동안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을 억누르면서 지난해 말까지 누적된 가스공사 미수금(손실분)이 1조8000억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누적된 미수금은 보통 이듬해 정산단가를 올려 회수한다. 정산단가를 급격히 올리면 국민 부담이 커 인상 시기를 세 차례로 분산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가스공사의 누적 미수금은 6조원 수준이다. 최근엔 그 규모가 더욱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가스 가격이 큰 폭으로 내리지 않는 한 연말 대규모의 미수금이 쌓일 것으로 예상돼 내년 정산단가 인상은 사실상 예고된 수순이다. 내년 정산단가 인상 폭을 줄이려면 결국 지난 4월처럼 올해 기준원료비를 더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스요금을 인상할 요인은 많지만 정부 입장에선 치솟는 물가가 부담이다. 전기요금도 지난 4월에 인상된 데 이어 10월에도 추가 인상이 예정돼 있다.

 

정부는 앞서 올해 전기요금 기준연료비를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4.9원씩 총 9.8원 올리기로 했으며, 이와 별개로 기후환경요금도 4월에 7.3원으로 2원 올렸다.한전은 연료비 연동제를 통한 직전 분기 대비 ㎾h당 최대 3원을 인상하는 방안을 산업부에 요청할 것이 유력하다. 올 1분기 한전은 7조7869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라 전기요금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2008년 9월(5.1%) 이후 13년 8개월 만인 지난 5월(5.4%) 5%대에 진입하면서 당장 전기요금을 인상하기엔 큰 부담이라는 주장했다. 여름철 폭염 등 전력소비가 높은 기간을 앞두고 요금을 조정하면 취약계층 등이 체감하는 에너지 요금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올해 1분기에만 이미 7조78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작년 전체 적자액 5조8601억원보다도 약 2조원 많다. 일각에서는 올해 30조원 가량의 적자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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