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니까” 작은 지역일수록 가능한 문화예술교육 성과 전시회 열려.

 


지난 12월 10일부터 구례읍 매천 도서관에서는 색다른 전시회를 열고 있다. 구례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의 결과로 탄생한 사진, 엽서, 캐리커처, 굿즈를 선보이는 전시회다. 전문가가 아닌 순수 아마추어의 작품으로 구례 주민들이 작가가 되어 만들어낸 결과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구축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구례 예술친구’들의 성과를 내보인 이 전시회의 주인공들은 모두 구례의 주민들이다. 엽서를 제작하여 전시한 ‘봉성비경’은 최아리 강사가 지역의 다문화 가정 학생들과 문화 예술적 감성으로 지역의 숨은 문화재를 만난 과정을 담은 것.

“아이들이 스스로 문화 다양성의 주체라는 믿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머리로, 정보로 지역을 만나는 것보다 사물과 환경에 대한 감각을 여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최아리 강사는 전시회라는 결과도 그렇지만 ‘주말이면 집에서 스마트폰과 라면으로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을 밖으로 나서게 한 시도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전했다. 

사진작가 원유헌 씨는 주민들과 함께 구례의 오래된 가게에 초점을 맞췄다. 구례사람이 또 다른 구례사람을 피사체로 삼아 사진으로 기록한 작업을 통해 주민들은 이전에 미처 몰랐던 감회를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찍을수록 어렵지만 사람은 만날수록 귀한 것 같습니다.”

“지역주민들을 새롭게 만나 사진과 글로 옮기다 보니 새로운 인생을 배우는 느낌입니다.”

그 밖에도 광의면 공북마을 어머니들이 솜씨를 발휘한 ‘캐리커처 그리기’, 구례 청소년들이 참여한 ‘구례 굿즈’ 제작 과정을 통해 구례니까 가능한, 구례스러운 문화예술교육의 정체성이 전시회에 오롯이 담겼다.  

이번 전시는 12월 24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학교교육, 평생교육과 결합하여 구례군의 교육, 문화자치 브랜드로 정착, 발전시켜 갈 예정이다. / 장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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