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11월 11일 11시, 묵념!

인천보훈지청 제대군인지원센터 김혜리 주무관

 

2008년부터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매년 11월 11일 11시 부산 전역에 사이렌이 울리면 1분 동안 묵념을 하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국제추모행사가 열려 왔다. 이 행사는 1차 세계대전 종전일인 1918년 11월 11일을 기념하는데서 비롯되어, 영연방에서는 현충일(Remembrance Day)로 미국에서는 제대군인의 날(Veterans Day)로 지정하여 전사자를 추모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3월 24일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첫 법정기념일로 지정하였다. 특히 올해는 6·25전쟁 참전전사자들이 안장된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가 있는 부산유엔기념공원 조성 70주년을 맞아 영국군 참전용사 유해안장식이 거행되는 만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유엔참전의 의미를 국제사회와 국민들에게 더 높이 알리고자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라는 슬로건을 걸고 22개 참전국과 함께하는 국제추모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71년 전 6·25전쟁 당시 참전한 미국, 영국, 캐나다, 터키 등 22개국 나라의 유엔군 전사자 3만 7,902명을 포함한 부상, 실종 등으로 희생하신 15만 1,129명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으로부터 시작된 대한민국의 역사는 그야말로 천리길이었다.

모든 시작은 우연으로부터 비롯된다. 어쩌면 당신이 지금 이 글을 통해 국제추모의 날에 대해 알게 된 계기 역시 우연 덕분일지 모른다. 그러나 당신이 국제추모의 날을 기억하고 11월 11일 11시, 유엔참전용사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1분 묵념에 동참한다면 그 우연은 반드시 필연이 된다. 또한 그 변화는 단순히 ‘감사하는 마음’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낸다.

왜냐하면 모든 한 걸음은 우연일지라도 모든 천리길은 필연이기 때문이다. 그 간극 속에는 타인의 걸음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사람들의 진심이 존재한다. 한때 유엔참전용사들이 가졌을 그 마음에 당신이 다가간다면 미래에 또다른 ‘천리길’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희생과 공헌에 국경은 없기에 11월 11일은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다.

이러한 의미를 되새긴다면 11월 11일 11시 1분의 묵념은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보훈이 아닐까? 그 1분으로 인해 국경을 초월한 타인의 시작을 돕고자 하는 인간의 선한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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