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정홍균 기자 |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10%대로 추락할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대통령실은 주말 내내 김 여사 관련 의혹 해명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 목소리에 더욱더 귀를 기울여나가겠다”고 했지만, 정작 지지율 추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김 여사 문제를 정면 직시하지 못하는 모양새가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25일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다시 20%(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나가겠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실은 정작 국정수행 부정 평가 제1 원인으로 지목된 김 여사의 각종 의혹에는 ‘가짜뉴스’, ‘야당의 부당한 공격’이라는 기존 인식을 바꾸지 않은 채 ‘의혹 방어’에만 집중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지난 25일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투자로 23억원 가까운 수익을 벌어들였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법원이 인정하지 않는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호도하는 보도는 앞으로 엄정하게 대응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김 여사가 건축업체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 유착돼 각종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현재 김 여사는 희림에 아는 분이 없다”며, 희림 대표가 세번 연속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것에 대해서도 “김 여사가 관여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고 관여한 바도 없다”고 했다.
또 지난 26일 ‘한남동 관저 내부에 김 여사 전용 호화시설(3번 방)이 추가로 들어섰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화분 등을 보관해오던 유리온실”이라며 “드레스룸도 기존 청와대 관저에 설치돼 있었던 시설과 비교할 때 규모가 훨씬 작고, 사우나는 없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에서 ‘20% 지지율’을 언급하며 “김건희 여사에게 충성만 맹세하면 자리와 이익을 약속받는 김건희 절대 왕조가 탄생했다. 당무 개입은 기본이고, 국정농단은 일상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라며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의 탄생을 국민 누구도 동의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