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박동운 기자 | 북한이 평안북도와 자강도를 비롯한 수해지역들 복구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9일 압록강 하류에 있는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는 4100여 세대에 살림집과 약 3000정보(약 2975만㎡·900만평)의 농경지 등 수많은 공공건물과 시설물, 도로, 철길이 침수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구명보트를 타고 신의주 침수 피해 현장을 살펴보는 사진도 공개했다. 구체적인 인명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전략과 통신 복구, 의약품 마련 사업을 언급한 것으로 볼 때 상당한 피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총비서가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큰물피해 현장을 돌아보고 집중폭우에 의한 재해현장과 재해예측지역의 주민구조 및 대피사업을 직접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북부국경지대와 중국측 지역에는 27일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압록강의 수위가 위험선을 훨씬 넘어섬으로써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여러 섬지역에서 5천여 명의 주민들이 침수위험구역에 고립되는 엄중한 위기가 조성됐다”고 전했다.
또한 “김 총비서가 위기정황이 발생한 즉시 직접 포치(알림)함에 따라 당과 정부, 군부의 지도간부들이 현지에 급파됐으며, 인민군 공군 직승기(헬기)과 해군과 국경경비대 해상경비편대의 각종 구조정들이 주민구출전투에 신속히 투입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재민에 대한 예방치료대책 및 생활조건보장에 일차적인 관심을 돌려 그들을 시급히 안정시키며 이와 관련해 해당 지역 당 및 정권기관에서는 식량과 의약품, 생활용품 등 국가적인 지원대책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0일 평안북도당 및 자강도당의 책임비서, 사회안전상을 각각 교체했다. 평안북도당 책임비서는 리히용 전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임명됐다. 자강도당 책임비서는 박성철 평안북도당 책임비서가 맡게 됐다. 자강도는 평안북도에 비해 정치·경제적으로 비중이 낮아 사실상 좌천성 인사로 평가된다. 사회안전상은 리태섭에서 방두섭 당 군정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교체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첫날 회의에서 “당과 국가가 부여한 책임적인 직무수행을 심히 태공(태업)함으로써 용납할 수 없는 인명피해까지 발생시킨 대상들에 대해서는 엄격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