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투데이 정홍균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향해 “기분 나쁘다고 고소할 거였으면 (김 여사는) 문 전 대통령을 (고소)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거짓된 내용으로 여사를 궁지에 몬 건 남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의 고소 대상은 자신이 아니라 문 전 대통령이라는 얘기다.
앞서 지난달 17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배 의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당시 대통령 전용기 사용 등으로 2억3000여만원의 비용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는 내용을 지난 5월 배 의원 언론 배포 자료에 포함했다는 이유다.
배 의원은 “영업부 예산을 인사부에서 쓸 수 없다는 건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라면서 “국가 예산도 마찬가지다. 김 여사와 청와대 의전 관련 직원들이 문체부 예산으로 인도를 다녀왔다는 예산 전용 의혹은 2022년 국정감사에서 지적하고 유야무야 넘어갔다가 최근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나오면서 이 문제가 굉장한 화제성을 가지고 부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 정부 부처 문서뿐 아니라 이 논란이 빚어지면서 더 많은 추가 자료를 확보한 상황”이라며 “조사가 차차 이뤄질 것이고 순리대로 이 사안이 밝혀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인도 방문 관련 논란은 문 전 대통령이 대담 형식 회고록에서 “지금까지도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공개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가열됐다. 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인도 정부의 초청에 따른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