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값 71% 폭등… 10kg 도매가 사상 첫 9만 원대 돌파

 

전남투데이 탁상훈 기자 | 과일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사과 도매가격이 1년 만에 2배 넘게 올 처음으로 10kg당 9만 원대를 기록했다. 배 도매가격도 15kg에 10만 원 선을 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상품) 10㎏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1년 전(4만1060원)보다 123.3%나 올랐다. 


사과 도매가격은 지난 1월 17일(9만740원)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돌파했다. 같은 달 29일엔 9만452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 9만 원선에서 오르내리다 이달 6일(9만1120원)부터는 9만 원선을 계속 웃돌고 있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은 전날 15㎏당 10만3600원으로 10만 원대를 보였다. 이달 7일 10만120원으로 2021년 8월 19일(10만1천 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10만 원 선을 넘어섰고 8일 9만9060원, 11일 10만60원에 이어 전날 10만3천 원대까지 상승했다.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소매가격 역시 1년 전보다 많이 비싸졌다. 사과 10개당 소매가격은 전날 3만97원으로 1년 전(2만3063원) 대비 30.5% 상승했다. 평년보다는 31.0% 높다. 배 10개당 소매가격도 전날 4만2808원으로 1년 전(2만8523원)보다 50.1% 올랐고, 평년보다는 15.9%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과일 가격 강세는 올해 더 이어질 전망이다. ‘금(金)사과’로 불리는 사과는 마땅한 대체 상품이 없는 데다 수입이 어려워 당분간 가격 부담이 불가피하다. 


농식품부는 이달과 다음 달 농축산물 납품단가 인하와 할인 지원을 위해 모두 434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다만 올해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은 1080억 원인데, 이미 설 성수기에 투입된 예산과 다음 달까지 투입될 예산을 합해 총 920억 원을 쓰고 나면 상반기에 모두 소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할인 지원과 함께 할당관세 등을 활용해 수입 과일 공급을 늘려 수요를 분산할 것”이라며 “참외, 수박 등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과채류가 본격 공급되면 사과, 배 수요가 분산되면서 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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