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표 누각 ‘희경루’ 157년 만에 중건… 20일 기념식

 

전남투데이 안철우 기자 | 광주지역 대표 누각 희경루(喜慶樓) 복원 공사가 마무리됐다.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20일 오전 남구 구동에 자리한 희경루에서 중건 기념식을 갖는다.


광주시는 전라도 정도(定都) 천년을 기념해 2018년부터 광주공원 일원에 정면 5칸·측면 4칸·팔작지붕·중층누각 형태의 희경루 중건사업을 이어왔다. 


광주시는 60억 원을 들여 동국대에 소장 중인 보물 제1879호 ‘희경루 방회도(榜會圖)’를 바탕으로 당시 모습을 철저히 고증·재현해 157년 만에 누각을 옮겨 지었다.


희경루 방회도는 1546년 조선시대 과거시험에 합격한 광주목사 최응룡, 전라감사 강섬 등 동기생 5명이 1567년 20년 만에 희경루에서 어렵사리 조우한 것을 기념해 화폭에 담아 남긴 그림이다.


당초 지난 해 10월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잦은 비로 인한 공사 일시중단, 인근 부지 추가 매입에 따른 공사 확장 등의 이유로 준공이 늦춰졌다.


희경루는 19세기까지 실존했던 광주 대표 누각이다.


1430년(세종 12년) 무진군으로 강등됐다가 20여 년 만에 다시 광주목으로 복권된 것을 자축하기 위해 건립한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당시 객사에 딸린 누각으로 관료와 선비들이 만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풍류를 즐기고 시를 읊조린 곳이다.
신숙주(1417~1475)가 쓴 희경루기에서 ‘동방에서 제일가는 누’라 표현할 정도로 웅장했던 희경루는 1533년 소실됐다가 1534년 신축된 다음 1866년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사는 157년 만의 재복원인 셈이다.


문화역사적 가치가 높은 희경루의 원래 위치는 현재 광주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충장우체국 일원으로 추정됐으나 인근 광주공원으로 건립장소를 옮겨 복원이 아닌 중건으로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건된 희경루에서는 광주의 얼굴인 무등산은 물론 번화가인 충장로와 금남로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광주시는 희경루와 아시아문화전당·광주공원을 연계한 무형문화재 공연 등 역사문화 도시 광주를 알리는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희경루 일원은 광주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의 구심점”이라며 “광주의 뿌리인 희경루의 상징성을 살려 관광 자원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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