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된 尹·여야 원내대표 회동… 서로 ‘네 탓’ 공방

 

전남투데이 정홍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국회 상임위원장단 회동이 끝내 무산된 가운데 여야는 ‘네 탓’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말로만 소통을 외친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대통령이 야당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반격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제안으로 추진됐던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상임위원장단의 만남은 윤 대통령이 직접 국회로 가겠다는 뜻까지 밝혔지만 끝내 무산됐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이 무산된 데 대해 “여야 협치와 의회정치를 복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는데 안타깝고 국민들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김진표 국회의장은 윤 대통령과의 만찬 자리에서 양당 원내대표와 신임 상임위원장들과의 회동을 제안했고 윤 대통령도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간호법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 등으로 여야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때문에 이달 중 회동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윤 원내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 의장의 제안으로 윤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상임위원장단의 회동이 추진됐지만 끝내 무산됐다. 대통령께서 김 의장의 회동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이유는 현재의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회복하기 위해 여야의 협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양곡관리법에 이어 간호법까지 잇따라 거부권을 행사하고, 제1 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응하지 않은 점을 따졌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당 대표와 만남이 안 됐고 원내대표와의 만남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야의 교착상태가 분명히 있는 건 사실이고 특히 대통령이 야당을 파트너십으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보여주기식의 회동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어렵게 성사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책 TV토론을 위해 양당은 이번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인 실무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아직 날짜조차 확정되지 않았지만, TV토론이 성사된다면 의제는 후쿠시마 오염수부터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까지 광범위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당이 극한 대립을 멈추고 다시 대화와 타협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TV토론 자체가 없던 일이 될지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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