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3차 발사 준비 끝… ‘우주 수송’ 서비스에 첫 도전

기계적 점검 이상 없으면 24일 오후 6시쯤 발사

 

 

전남투데이 박상훈 기자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이 누리호(KSLV-II) 3차 발사 준비를 사실상 끝마쳤다. 3단형 로켓인 누리호는 1·2·3단 연결과 총조립, 최종 기계적 점검을 마친 상태다. 발사 당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기상도 양호해 기체(機體) 결함만 없다면 예정대로 발사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항우연 연구진과 산업체 기술진은 지난 21일 누리호 총조립과 기계적 점검 등을 모두 완료했다. 


항우연은 22일 수시간에 걸쳐 누리호를 무진동 특수차량에 실을 예정이다. 수시간 작업이 이뤄지는 이유는 약 30만개 부품이 들어가 미세 움직임에도 기계적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누리호 3차 발사는 시험비행 성격의 1, 2차 발사와 달리 실용급 위성을 우주 궤도에 투입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앞서 지난 2021년 10월 1차 발사에서는 비행 고도에 도달하는 동시에 위성 모사체 분리에는 성공했지만 궤도 안착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6월 2차 발사에서는 위성 모사체와 성능 검증 위성 모두 계획한 궤도에 정확하게 안착시키면서 발사에 성공했다.


국내 독자개발 실용위성 8기 탑재 우주로=누리호 1, 2차 발사는 처음 개발한 우주발사체의 시험 비행으로 실용 위성이 아닌 위성모사체와 성능검증위성을 탑재했지만, 3차 발사에는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체가 제작한 실용급 위성이 탑재된다. 누리호가 실용급 위성 발사체로서의 첫 데뷔전을 갖는 셈이다.


누리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3단부는 이달 들어서야 1·2단부와 합쳐졌다. 3단부는 누리호 3차 발사 임무의 핵심인 실용 위성 8기가 모두 탑재되는 사실상의 ‘본체’에 해당한다.


위성들을 실어야하는 만큼 3단부는 1·2단부와 달리 위성보관동의 클린룸에서 홀로 발사를 준비했다.


누리호에 실리는 8기의 위성은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 부탑재위성인 도요샛 위성 4기와 민간 큐브위성 3기 등이다. 이들 위성을 제작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와 한국천문연구원, 민간우주업체들은 지난 4일까지 나로우주센터로 위성들을 이송했다.


현재 나로우주센터에는 현재 누리호 발사 준비를 총괄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과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구진, 참여 업체 관계자 등 약 100여 명이 머무르며 누리호 3차 발사를 위한 막바지 조립과 시험 절차를 분주히 진행 중이다.


누리호의 발사 예정시간은 24일 오후 6시24분인데, 발사 가능 시간은 오후 6시24분 전후 30분으로 총 1시간에 불과하다. 만약 이 1시간을 놓친다면 발사 예비기간인 25~31일 중 같은 시간대에 재도전에 나서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우연은 23~24일 두 차례에 걸쳐 발사관리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최종 발사 여부 및 발사 시간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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