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앞둔 거대 양당

현재 수준으로는 제3당 막을 수 없다.

지금 국민의 힘이나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은 양당의 정치 수준을 보며 한심함을 넘어 개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과연 양당의 정치인들은 국민은 안중에나 두고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최근 금태섭 전 의원이 제삼지대 신당 창당 추진 견해를 밝혔다.  


금 전 의원은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총선 때 30석 정도의 의석을 차지할 세력이 등장한다면 한국 정치를 바꿀 원동력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코미디 같은 발언들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희망의 등대이고, 국민의 힘에선 이재명 대표가 등불일 겁니다”,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측이 18일 국회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이런 표현이 나왔다. 


거대 양당이 누가 더 못하나 경쟁이라도 하듯 서로의 잘못에 기대 공생한다고 꼬집은 것이다. 


양당 구도가 고착된 한국 정치 지형에서 신당 창당은 쉽지 않을 것이다. 


금 전 의원의 말처럼 ‘어려운 길’이다. 


그러나 지금 국민의 힘과 민주당이 보여주는 행태를 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계속되는 와중에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는 “잘 모르는 일”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송 전 대표가 당선된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일이다.  


국민의 힘 김기현 당 대표 체제가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잦은 설화로 어수선한 모양새다. 
대표적인 인사가 김재원 최고위원이다. 


가히 시리즈로 논란성 발언을 서슴지 않은 그다.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 등에서 보듯 민감한 이슈를 건드려 궁지에 몰리는 상황을 자초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의 ‘밥 한공기 비우기’ 발언도 역풍을 부른 경우다. 


태영호 의원도 마찬가지다 최고위원도 부지불식간에 진의와 다른 말이 나올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도 때와 장소를 가릴 일이며 특히나 공식적으로 정의된 역사적 사건을 소환해 자기주장과 논리를 입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태다. 


설령 사견이라 할지라도 다르지 않다.


정치는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는 타협 장치다. 


국민의 힘과 민주당의 갈등 해결 능력은 제로에 가깝다. 오히려 정치적·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증폭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국민의 힘은 지난 정부와 민주당 공격에 바쁘고, 민주당은 내부 악재가 터지면 김건희 여사 공격 수위를 높여왔다. 


양당의 암울한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참신한 세력을 갈망하는 유권자가 꽤 있더라도 제삼지대가 자리 잡기는 쉽지 않다. 


제삼지대는 지역 기반이 있거나 대선주자급 인물이 중심이 됐을 때 힘을 받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이 국민의 힘으로 흡수된 것처럼 과거 제삼지대는 결국 거대 정당으로 가기 위한 교두보에 그친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도 여야는 시대에 뒤처진 고인 물로 남았다가는 한꺼번에 휩쓸려 갈 수 있다는 경고를 유념해야 한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최근 강연에서 “노태우 정부의 3당 합당과 김대중 정부의  DJP  연합 이후 보수 세력과 민주화 세력 간 균형이 유지돼 오다 문재인 정부 당시 적폐·역사 청산으로 해체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큰 인물을 중심으로 수준 낮은 적대와 혐오를 이어가는 현실을 개탄했다.


정치 구조를 바꾸자는 이들은 제왕적 대통령제 개혁과 다양한 정치 세력의 출현을 돕는 선거제도 개편 등을 주문하고 있다. 


양당이 개혁은 모른 체하고 제자리에 머문다면 지친 민심은 미래지향적 세력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최근 대내외적으로 대한민국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한일정상회담으로 인한 파장 윤 대통령이 국민설득 없이 시사한 우크라이나 실상 무기지원 발언 전세 사기 피해로 죽어 나가는 시민 이젠 대놓고 남쪽을 향해 쏘겠다는 북한 등 정부와 정치권에서 풀어야 할 난제들이 산더미인 이 시국에 거대 양당의 행태에 지쳐버린 국민에게는 어쩌면 제3당의 발언이 솔깃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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