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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 女王’ 스롱피아비, 감동 소감

“태어난 건 캄보디아지만 사람답게 살게 해 준 곳은 한국”

 

전남투데이 한태욱 기자 |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3·블루원리조트)가 처음으로 열린 2022-23시즌 프로당구(PBA) 초대시상식에서 영광의 자리에 올랐다. 


2022-2023시즌 스롱은 왕중왕전인 월드 챔피언십을 포함한 9개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시즌 포인트 랭킹 1위에 등극했다. 


특히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마지막 정규 투어인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 이어 상금 랭킹 상위 32명만 나서는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2023’까지 제패하며 올 시즌의 시작과 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스롱은 이날 남녀 선수 통틀어 가장 많은 4관왕에 올랐다. 스롱은 팀 동료들과 함께 블루원리조트의 우승을 이끌어 팀 리그 대상을 받았다. 


강민구와 함께 베스트 혼합 복식상을 수상한 스롱은 여자부 베스트 애버리지(이닝 평균 득점)상까지 챙겼다. 스롱은 올 시즌 1.035의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대한당구연맹(KBF) 랭킹 1위, 세계 랭킹 2위까지 오른 뒤 마침내 PBA까지 정복했다.


스롱은 “말도 안 통하고 문화도 달랐다” 면서 “외국인에 대한 주위의 차갑고 싸늘한 시선에 가슴이 아팠다”고 고국을 떠나 낯선 이국에서 힘들었던 지난달을 돌아봤다.


그는 “좋은 날이 올 거라 믿고 열심히 살다 보니 이렇게 기쁜 날이 왔다”고 감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이어 “낳아주신 것은 캄보디아지만 사람답게 살게 기회를 준 곳은 대한민국”이라면서 “한국을 너무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감동적인 소회를 밝혔다. 


스롱은 “분에 넘친 사랑을 받은 만큼 보답하고 싶다”면서 “난치병 어린이를 치료하고 돈 없어 공부 못 하는 사람에게 장학금도 주고 희망 키워가는 선수들도 돕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대한민국 사랑하고 모두 건강하기를 바란다”며 소감을 마무리한 스롱은 “부모님 더 이상 고생시키지 않게 좋은 집 지어드릴게요”라며 이름난 효녀로서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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