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관내 농협 적자속 직원 성과급 잔치… 적자 보존 지원 '혈세 낭비'

거액 지원금 받아 영광 서영광·농협은 임직원에 수억원 잔치 벌여

 

전남투데이 박세훈 기자 | 전남 영광군이 적자에 시달리는 지역농협에 대해 수십억원의 혈세를 지원했음에도 불구 농협들은 성과급장치를 벌여 주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영광군은 지난해 12월말 영광통합RPC에 농업발전기금의 일부인 37억 2478만 원을 지원했었다. 영광농협(지분 35.86%)·백수농협(26.02%)·서영광 농협(19.06%)·굴비골농협(19.06%) 등이 출자한 통합 PRC가 지난해 농민들로부터 수매한 벼값이 폭락해 53억2,112만 원의 적자가 발생하자 이 중 70%를 보전해준 차원이다.

 

당초, 통합 PRC는 농가들에 가마당 (40kg) 평균 6만6,100원에 벼를 수매했으나 벼값이 4만5,000원까지 폭락해 60~7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적자가 예상돼 최악의 경우 파산 또는 출자 관계인 농협들까지 막대한 출혈이 불가피했었다.

 

하지만 지분대로 피해액을 분담할 경우 농협들은 11.4억에서 최대 25억까지 부담할 처지였다.

 

이에 영광 군은 농민들까지 피해가 확대될 것을 우려해 과거 태풍 피해 등으로 쌀값이 폭락했을 당시 지원했던 사례를 고려해 적자액의 70%를 농업발전기금으로 우선 지원하는 방침을 밝혔었다.

 

이후 정부 시장격리 곡 매입 덕에 RPC 적자는 다행히 53억 원까지 줄었고, 군은 RPC측이 회계법인을 통해 제시한 손실액 산정 보고서를 근거로 70%를 지원한 상황이다.

 

영광군이 적자를 보전하면서 농협별 실 부담(30%)은 영광농협이 19억에서 4.8억, 백수농협이 13.8억에서 2.8억, 서영광 농협이 10억에서 2.4억, 굴비골농협이 10억에서 2.4억 등으로 대폭 줄었다.

 

하지만, 영광 군이 37억 원이 넘는 예산을 농협 측에 지원한 연말과 연초 영광농협은 이사회가 의결한 성과급 225%~250%인 약 5억여 원을 직원 140여 명에게 지급했고 서영광 농협은 200%로, 굴비골농협은 250%를 의결했다가 실제 150%, 백수농협은 100%를 지급했다.

 

지역농협들의 당기순이익이 4억~15억 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영광 군의 보전이 없었다면 대부분은 적자를 면키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군민 김 모 씨는 "군민 혈세로 적자를 메우고 그것도 모자라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선심성 성과급 잔치를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군과 의회가 나서 지원금을 당장 회수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영광군청 담당 공무원은 “정치권 일각에서 지원금 회수 방안 강구 및 향후 농협 관련 예산지원에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는 것을 농협 조합장들을 만나 해결방안을 만들라고 강력히 지적했다”고 밝혔다.

 

농협 관계자는 여론이 퍼지자 “직원들에게 이미 지급된 성과급 절반 또는 일부를 회수하겠다”라고 설명했지만 얼마나 회수할지는 아직도 미지수다.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