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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을 빛낸 오산중 양승현과 금산중 김예건

 

전남투데이 이일우 기자 | 지난 2009년에 시작한 중등리그 왕중왕전은 2017년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다가 이후 꿈자람 페스티벌로 대체됐다. 성적보다는 즐기는 축구 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다.


하지만 중등 축구도 성장을 위해 ‘강 대 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올해 다시 중등리그 왕중왕전이 부활했다. 돌아온 왕중왕전의 첫 우승은 서울오산중(FC서울 U-15, 이하 오산중)이 차지했다.


오산중은 21일 경상남도 고성군에 위치한 고성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금산중(전북현대 U-15, 이하 금산중)과의 2022 전국 중등 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3-1로 승리했다. 2016년 이후 6년 만에 들어 올리는 왕중왕전 우승 트로피다.


우승의 영광과 관심은 오산중 선수들에게로 쏟아졌으나 패배한 금산중 선수들도 자신의 몫을 다했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오산중의 공격을 이끈 양승현의 활약이 돋보였으나 교체로 투입돼 팀에 힘을 더한 금산중 김예건의 활약도 주목할만 했다.


먼저 오산중 양승현은 금산중과의 결승전에서 선발 출전해 7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양승현은 이날 오산중의 공격을 주도하며 1골 1도움을 기록,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양승현은 왼쪽 날개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쳤다. 전반 5분에는 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호쾌한 슈팅을 때려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26분에는 정확성 높은 패스로 민태인의 추가 득점을 돕기도 했다. 이날의 최우수선수상(MVP)은 고필관의 몫이었지만 공격을 조율하고 주도한 양승현도 숨겨진 MVP나 다름이 없었다. 양승현은 중등 왕중왕전 공격상을 수상했다.


양승현은 우승이 확정된 후 “날아갈 것 같다. 하늘만큼 땅만큼 좋다”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이 우승을 차지해서 기분이 좋다. 거기에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이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인 양승현은 저돌적인 플레이와 정교한 슈팅이 장점이다. 담대한 플레이로 결정을 지어야 할 때를 놓치지 않는다. 내년 FC서울 U-18팀인 서울오산고로 진학이 예정되어 있는 양승현은 “(윤시호) 감독님의 말대로 즐기고 후회없이 결승전에 임하려고 노력했다”면서 “고등학교에 가서도 더 자신있게 위력적으로 플레이하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산중 김예건은 후반 24분 한기주와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예건은 어린 시절부터 축구신동으로 유명해진 선수다. 어린 나이임에도 기술이 뛰어나고 시야가 넓으며 경기를 제대로 운영할 줄 아는 선수다. 금산중으로 진학한 후에도 무섭게 성장하는 중이다.


팀의 우승을 이끌지는 못했지만 김예건은 투입 직후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냈다. 흐름을 가져오려고 했지만 이미 분위기는 오산중 쪽으로 넘어간 상태였다. 축구신동이 들어갔어도 역부족이었다. 김예건은 “교체로 들어가면 형들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했는데 생각보다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김예건은 이날의 아쉬움을 씻고 내년을 바라본다. 그는 내년에 3학년이 된다. 김예건은 “형들이 많은 기록을 세워서 부담스럽다”면서도 “더 발전하는 선수가 돼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 한국에 이런 선수가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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