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여가

'K3 승격' 춘천 정선우 감독 “10년의 세월이 스쳐 지나갔다”

 

전남투데이 이일우 기자 | “춘천과 함께 한 지난날들이 떠올라 기분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정선우 감독이 이끄는 춘천시민축구단이 13일 당진시민축구단과의 2022 K3‧4리그 승강 결정전에서 김동욱의 멀티골을 앞세워 2-0로 승리했다. 이로써 춘천은 2020시즌 강등 이후 2년 만에 다시 K3리그로 승격했다.


힘든 여정이었다. 2020시즌 강등 이후 2021년 K4리그 10위를 기록한 춘천은 이번 시즌 초반 또다시 하위권에서 고전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정선우 감독의 지휘 아래 탄탄한 수비를 내세운 춘천은 꾸준히 승점을 쌓아가며 상위권에 올랐고 리그 승격까지 이뤄내는 반전 드라마를 써냈다.


정선우 감독은 경기 후 “돌고 돌아왔다. 승격의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동안 춘천에 있었던 세월이 스쳐 지나간다”며 “이제 시작이다. K3리그 도전자 입장으로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승격 소감을 밝혔다.


정선우 감독은 10년 전인 2012년 춘천 선수로서 K3리그 준우승을 경험한 ‘춘천 레전드’다. 이후 플레잉 코치와 감독을 거친 후 4년간 팀을 떠났던 정 감독은 이번 시즌 다시 부임하여 팀의 K3리그 승격을 만들어냈다.


이에 정 감독은 “지난 10년 중 잠시 팀을 떠났을 때도 있었지만 마음은 항상 춘천에 있었다. 승격하니 지난 10년이 스쳐 지나간다”며 “춘천이 K3리그에서 강등을 당했던 아픔을 잘 알고 있다.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다음 시즌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춘천은 승강결정전 전반부터 공격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기회를 창출해냈다. 이에 정 감독은 “꼭 이겨야 승격하는 경기였다. 그전에는 수비에 안정을 두고 공격했다면 오늘은 처음부터 공격에 집중하여 선수를 배치했다”고 전했다.


춘천은 김동욱이 경기 시작 20분 만에 두 골을 터트리며 리드를 잡았다. 정 감독은 “이른 시간 득점은 예상 못 했다. 미팅할 때 전반만 잘 버티고 후반에 승부를 보자고 얘기했는데 (김)동욱이가 예상을 깨고 골을 넣어줬다. 침체되어 있던 선수였는데 마지막에 터져줘서 고맙다”고 제자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어 “후반에 고전했다. 경기할 때 우리 팀에 유리한 분위기만 오진 않는다”며 “2-0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킨다는 생각보다 공격적으로 임하고 밀릴 땐 응집력을 가지자고 말했던 게 잘 통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팬들에게 감사하다. 제가 잘한 것보다 선수들이 잘 해줘서 승격을 이뤄냈다. 선수들은 팬분들이 계시기에 원동력이 되어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었던 거다. 마지막 경기 먼 길까지 오셔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도 더 좋은 모습으로 다가서겠다”고 팬들에게 승격의 공을 돌렸다.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