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주요 식수원 저수량 메말라… 물 공급 ‘빨간불’

 

 

전남투데이 박강호 기자 |  강수량 부족으로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주요 식수원 저수량이 줄면서 물 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광주시는 지난 1일 오전 시민들에게 ‘광주시민이 먹는 동복댐 물, 내년 3월 말이면 고갈될 위기’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장마철이 오기 전까지 생활 속 20% 물 절약을 실천해야 급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날 기준 광주 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 저수량은 3000만 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 저수량인 6900만 톤 대비 56%가량 줄었다. 저수율도 33.4%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8%보다 절반이 넘는 수치가 감소했다.


원인으로는 강수량 부족이 꼽히고 있다. 올해 8~10월 강수량은 106.4㎜, 89.2㎜, 38.3㎜ 등 233.9㎜로 전년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8, 9, 10월 광주지역 강수량은 각각 338.7㎜, 131.1㎜, 35.3㎜ 등 석 달간 505.1㎜로 나타났다.


전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4대 광역상수원인 주암댐·장흥댐·평림댐·수어댐 저수율이 심각 단계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최악의 경우 제한 급수까지 우려되고 있다. 전날 기준 전남 22개 시·군에 식수를 공급하는 주암(수어)댐·장흥댐·평림댐 등 4개 광역상수원의 저수율은 평균 36.6%로 나타났다.


이중 규모가 가장 큰 주암댐 저수율은 32.8%로 예년 저수율 57.7%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주암댐은 목포시, 여수시, 순천시, 광양시, 나주시, 고흥군, 보성군, 화순군, 함평군, 영광군 등 전남 10개 시·군에 식수를 공급한다. 장성군과 담양군 상수원인 평림댐 저수율도 33.4%로 예년 저수율 65.4% 대비 크게 줄었다. 장흥·수어댐은 현재까지는 정상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방상수원 중 섬(도서) 지역은 이미 2곳이 제한 급수에 들어갔으며, 1곳도 곧 제한 급수를 앞두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시민들을 상대로 물 아껴 쓰기에 동참해 줄 것을 지속해서 호소할 예정이다.


또한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가을·겨울 가뭄에 대비, 1만t 이상 물을 소비하는 공장 등 대형 급수처 27곳을 대상으로 물 절약 실적을 관리하고 있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강수량이 떨어지면서 저수량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 무강수 현상이 지속된다면 내년 3월 말 이후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될 수도 있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물 절약 동참 없이는 고갈 위기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