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사장 화재.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은 없다


 


대부분의 큰 사고는 반드시 작은 사고라는 조짐이 있다는 말을 법칙으로 정형화 시킨 사람이 있다. 바로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이다.

미국의 트래블러스 보험회사(Travelers Insurance Company)의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하인리히는 75천 건의 산업재해를 면밀히 분석해 본 결과, 재해가 발생하여 사망자가 1명 나오면 그전에 같은 원인으로 경상자가 29,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큰 재해와 작은 재해 그리고 사소한 사고의 발생 비율이 1:29:300이라는 것이었다. 이를 '하인리히 법칙' 또는 ‘1:29:300 법칙이라고 한다.

하인리히 법칙은 사소한 것이 큰 사고를 야기하고 작은 사고 하나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연쇄적인 사고로 이어진다로 정리될 수 있다.

또한 하인리히는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은 없다'는 말을 남겨 어떤 문제되는 현상이나 오류를 초기에 신속히 대처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했다.

공사장 화재를 한번 살펴보자.

 

2014526일 고양 버스 종합터미널 공사 현장에서 용접 작업 중 튄 불꽃이 건축자재에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발생하여 9명의 사망자와 6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었고, 2016610일 경기 김포의 한 주상복합건물 공사 현장에서는 지하 2층에서 배관 용접 작업 중 화재 발생으로 인하여 작업자 4명이 숨지고 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경기도 이천시의 한 물류센터 신축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인리히 법칙처럼 지속해서 유사한 형태의 재해가 발생해 왔고 우리는 그동안 그 경고를 놓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조짐, 경고를 인지했다면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대처해야 한다.

 

건설현장에는 신나· 페인트 등 위험물과 스티로폼 단열재 등 화재 시 다량의 유독가스를 발생시키는 가연성 자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대형건설 현장의 경우 자재를 지하주차장 등 내부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아 불이 나면 연소 확대 위험성이 매우 높다.

 

용접작업 때 발생되는 불티는 약 1,600℃∼3,000정도의 고온체로서 날아가 단열재 등에 들어가게 되면 상당기간 경과 후에도 불티가 남아 있다가 발화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불티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공사장 곳곳의 빈틈으로 떨어질 경우 연기가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할 때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자, 안전관리자 등 관계자의 관심과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용접·용단작업은 안전관리자에게 사전허가를 받고, 현장위험성이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안전조치를 의무적으로 이행한다.

사업주는 용접 등 화재를 취급하는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화재예방을 위해 화재감시자를 지정하여 배치한다.

작업이 끝난 후에는 일정시간(1시간 이상)동안 날아간 불티나 가연성 물질의 내부에서 불꽃 없이 타는 일이 없는지 확인한다.

용접 또는 용단 작업 불티에 의한 가연성 물질에 착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최소 15m이상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방화벽으로 구획하거나 방화패드·커튼으로 덮는다.

단열재, 우레탄폼, 내장재 등 부피가 큰 자재는 지상층에 별도로 구획된 장소에 보관하고 화기금지 표시 및 소화용구를 비치한다.

 

일상을 평화롭게 유지하게 위해서는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는다.’는 안전의식이 중요하다. 무심코 던진 담배꽁초, 용접불티의 비산, 고장 난 소방시설 방치 등 사소한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재해·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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