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대군인에게 감사를

- 전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박수지


 


올 초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언제부턴가, 원래 그러했다는 듯이 우리의 일상 속에 자연스레 자리를 잡았다. 코로나19를 종결지을 유일한 희망인 백신은 기약 없이 개발 중이며,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하루에만 몇백여 명의 사람들이 확진과 치료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국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러한 상황의 끝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는 그 끝을 대비해야 함을 알고 있다. 학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학술회의를 개최하여 코로나 이후의 삶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있다. 비록 코로나19는 우리에게 갑작스레 닥쳐왔지만, 코로나19의 종식은 충분히 예측이 가능한 변화이고, 그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하기 위함이다.

 

한편, 학업을 끝마치고 진로를 결정지을 변화의 시기에서 우리는 종종 직업군인의 길을 택하는 사람들을 접하게 된다. 직업군인은 군에 복무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군인으로서 생활 보장을 위한 보수를 지급받으며, 몸과 마음을 바쳐 국가에 충성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이들은 오지에서의 근무와 함께 빈번한 근무지 이동으로 자녀 교육, 거주 불안정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 거기에 유사시에는 국가를 위해, 국민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진다.

 

그런데 이러한 직업군인은 특수한 군 계급구조 때문에 중도 전역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반 공무원에 비해 평균 12년 정도 조기 퇴직을 하게 되며, 생애 최대 지출 시기인 4-50대에 실직이 가장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해마다 평균 7,000여 명의 직업군인이 군을 떠나 일반 사회인의 삶을 살아간다.

 

이렇듯 매년 추산된 통계로 보았을 때, 직업군인의 제대는 시간에 흐름에 따른 당연한 변화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회 복귀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들은 적게는 5년, 많게는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국가수호라는 사명 아래 군 조직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근무하다 사회라는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새로운 임무를 떠안게 된다.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지켜 온 이들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성공적인 사회정착을 돕고, 일반 국민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즉, 정부와 기업은 책임감 있는 인재로서의 군인에 대한 가치 인식을 개선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국민은 국가수호에 헌신한 제대군인에게 감사를 전하며, 제대군인이 군복을 입고 살아온 삶에 대한 보람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결국 제대군인의 헌신으로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행복이 있음을 알고, 우리에게 내어준 청춘의 시간을 소중히 여겨, 그들이 우리에게 돌아왔을 때, 어려움 없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제대군인의 사회적 증가와 제대라는 개인적 변화에 대한 대비책인 것이다.

 

이에 국가보훈처에서는 전국 10개 제대군인센터를 통해 제대군인 대상 1:1 맞춤형 상담, 취·창업 지원 및 자격증 취득 등 국가보훈 차원에서의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최근 제대군인지원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장기복무 제대군인 대부금 이자율을 연 3~15%에서 연 1.5~5.5%로 인하하고, 군복무중 발병한 중증 및 난치성 질환의 경우 치료비 50% 감면 대상병원을 6개 보훈병원에서 전국 329개 병원으로 확대하는 등 제대군인의 안정적인 사회 적응을 도울 전망이다.

 

이러한 제도적인 대비책과 더불어 우리가 보낼 수 있는 정서적인 관심과 응원 또한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올해로 제9회째를 맞는 제대군인주간은 오는 10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코로나19의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제대군인주간'으로 진행한다. 전남서부보훈지청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라는 슬로건 하에 제대군인 홍보 전광판, SNS 퀴즈이벤트를 활용한 제대군인 응원캠페인 등 비대면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앞으로 다가올 코로나19의 종말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지금, 국가를 위해 애쓴 직업군인의 종착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제대’가 훌륭한 시작이 될 수 있도록‘포스트 제대’를 향한 지속적인 준비와 관심 또한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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