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 늘려 유럽에 되팔아

대러 제재 아랑곳하지 않고 수입 늘려…
싸게 매입한 가스, 유럽·아시아에 재판매

 

 

전남투데이 김우정 기자 |  중국이 유럽연합(EU) 등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가격이 하락한 러시아산 에너지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러시아산 에너지를 70% 가까이 더 많이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싸게 매입한 러시아산 에너지를 공급위기 상황에 놓인 유럽에 다시 비싸게 되팔며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이 제재에 나서 러시아가 판로 개척을 위해 할인된 가격으로 자국산 에너지를 판매하자 중국은 수입을 늘려왔다.이 기간에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석유제품·가스·석탄 수입액은 총 44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했다.

 

중국의 8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834만t으로, 지난해 8월의 653만t과 비교할 때 28%가량 늘었다. 같은 달의 석탄 수입량은 850만 t로 57%, 액화천연가스(LNG)는 67만 1천 t로 37%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국제가격보다 싸게 매입한 러시아산 LNG 등 에너지자원을 공급위기 상황에 놓인 유럽에 지속해 판매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대러 제재로 통상적인 판로가 막히면서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수입국에 국제가격대비 최대 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에너지자원을 판매해왔다.

 

특히 유럽에서 공급난이 심해진 천연가스 판매로 중국은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국의 러시아산 LNG 수입액은 23억 9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증가했다.

 

중국은 이 기간에 스페인·프랑스 등 유럽에 1억6400만 달러 규모의 LNG를 재판매했으며, 한국·일본·태국 등 아시아국가에도 2억8400만 달러어치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러시아가 자국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LNG 공급을 중단함으로써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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