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4회 연속 인상 부동산시장 직격탄… 매매·전세, 물건 넘치고 수요는 없다

아파트값, 10년만에 최대폭 하락… “이러다 반토막 되나”

 

전남투데이 김우정 기자 |  금리 인상, 경제 불안 등으로 아파트값 하락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매매와 전세 모두 공급은 넘치고, 수요는 없는 상황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3년 1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부산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13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거래절벽’을 넘어 ‘거래 종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들어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201건에 그쳤고 용산구와 중구의 경우 각각 1건에 불과했다. 매수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으면서 전국 아파트 값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거래 위축과 집값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건수는 201건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정비창 부지 개발 등 각종 호재가 연이었던 용산구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는 단 1건에 불과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해 8월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후 급감하면서 역대 최저치 경신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8월 4064건에서 금리 인상 직후인 9월 2692건으로 감소하는 등 지속적으로 줄면서 올해 2월에는 819건으로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의 경우 이날 기준 628건인데 등록 신고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역대 최저치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전국 기준으로도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1만7576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5만6209건) 대비 31.3% 수준에 그쳤다.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전국 아파트 값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값은 전주 대비 0.14% 내렸다. 전국 아파트 값이 이같이 하락한 것은2012년 8월 6일(-0.14%) 이후 처음이다. 전국 아파트 값은 5월 9일(-0.01%) 하락 전환한 후 16주 연속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값도 낙폭이 확대돼 0.11% 하락했다. 특히 전주보다 하락 폭이 소폭 감소하거나 동일한 광진·강서·구로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전주보다 낙폭을 키웠다.

 

부동산 전문가는 “시장이 변곡점을 지나 완연한 하락기 또는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예정된 만큼 매도자에게 조정된 가격에 매물을 내놓도록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며 청약 시장에 대한 관심도 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전국 가입자 수는 2701만9253명으로 전달(2703만1911명)에 비해 1만2658명 줄었다. 2009년 주택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된 후 전국 단위로 월별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수 대기 수요가 임대차 수요로 전환됐지만 금리 부담에 전세 매물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4173건으로 석 달 전(2만6249건)보다 30.1% 늘어났다.

 

부동산원은 “반전세·월세 전환과 갱신 계약 영향으로 신규 전세 수요 감소가 이어졌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으로 매물 적체가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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