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권성동, 주말 만나 ‘이준석 징계’ 당 수습방안 논의

尹·윤핵관들 만찬… 조기전대파 장제원은 불참

 

전남투데이 홍택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징계 결정(당원권 정지 6개월) 이틀 뒤인 10일 당내 친윤계 의원들과 만찬을 한 것으로 12일 파악됐다.


이날 만찬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를 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로 봐야 하기에 조기 전당대회보다는 ‘직무대행’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힌 직후다.


권 원내대표와 함께 윤핵관의 축을 이루고 있는 장제원 의원이 지역 일정 관계로 대통령과 만찬에 빠져 자연스럽게 권 원내대표가 주장한 ‘대표 궐위 상태가 아닌 사고 상태다’라는 쪽으로 의견이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다음날 열린 의원 총회에서도 궐위가 아닌 사고인 까닭에 새로운 대표를 뽑기 위한 조기전당 대회 대신 권성동 원내대표가 대표권한대행으로 6개월 동안 당을 이끄는 쪽으로 당론이 모아졌다는 것.


장제원 의원 측은 ‘윤석열 정부 초반 여당대표가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조기 전당대회 불가피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만찬 불참을 놓고 여러 해석이 붙고 있다.


당내에서 조기 전당대회, 비대위 체제 등이 분출하는 와중에 진행된 이날 만찬 회동이 결과적으로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정리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눈길을 끄는 지점은 이날 만찬에 ‘윤핵관’ 장제원 의원은 불참했다는 사실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날 장 의원에게도 연락이 갔으나, 예정된 지역구 일정을 이유로 장 의원이 참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본지 취재 결과 장 의원은 이날 지역구 행사 뒤 박형준 부산시장과 저녁 식사를 했고, 결과적으로 윤 대통령과의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다.


불참한 장 의원 측은 만찬 관련 언급 자체를 꺼렸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준석 대표 징계 이후 당의 진로를 놓고 장 의원과 권 원내대표의 생각이 달랐던 것으로 안다”는 말이 나왔다. 장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나 비대위 등을 통해 이 대표와 완전한 결별을 주장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당헌·당규를 들어 직무대행 체제의 불가피성을 제기했다고 한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 징계 이후 당의 진로를 놓고 장 의원과 권 원내대표의 생각이 달랐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정부 초반 여당 대표가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조기 전당대회 불가피성을 거론한 반면 권 원내대표는 당헌·당규를 들어 이 대표의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직무대행 체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관계자는 “10일 만찬에서 대통령은 당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현 경제위기와 정부 대응책 등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의 일과는 거리를 두겠다고 공언했었다. 그런데, 불과 나흘 만에 당무에 개입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일부 친윤(윤석열) 그룹에서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던 상황에서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이 전날 의총에 불참한 것을 두고도 ‘윤심’과 연결지어 보는 시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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