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또 ‘비선 보좌’… 민간인이 대통령 전용기도 탔다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김건희 여사 나토 순방 일정 수행
김건희 여사, 권양숙 여사 예방 때도 지인 동행

 

전남투데이 김우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달 나토정상회의 일정에 민간인이 동행해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도운 것으로 확인 되였다.

 

대통령실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인 신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출장길에 동행해 김건희 여사 일정을 수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검사 출신 대통령실 비서관의 부인이 대통령 부부의 국외 일정에 동행한 것으로, 사적 인연을 활용한 부적절한 수행 아니냐는 논란이 예상된다.

 

신 씨는 지난달 초 대통령실 경호·의전팀, 국민소통관실 실무자로 구성된 나토 정상회의 사전답사단과 함께 스페인 마드리드에 다녀왔다.

 

신 씨는 이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이어진 윤 대통령의 나토 출장 때도 미리 현장에 도착해 김 여사 업무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달 1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자리에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 직원들을 동행해 도마에 올랐다.

 

‘사적 지인 동원’ 논란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출장을 앞두고 ‘김 여사 수행원을 공개하라’(장경태 민주당 의원)는 요구로도 이어졌는데, 인사비서관 부인의 김 여사 수행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검찰 출신인 이 비서관은 이른바 ‘윤석열 라인’으로 불리는 인사다. 대전지검에서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을 수사했고,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인 시절에도 함께 근무했다.

 

지난해 8월 윤석열 캠프 법률팀에 합류해 김 여사 등에 대한 네거티브 대응을 담당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현 정부 초대 내각 인사에 대한 검증 작업에 참여했다.

 

대통령실은 별도 보수 없이 자원봉사 식으로 순방에 참여한 것으로, 법적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신 씨는 현지에서 김 여사가 참석한 행사의 기획 업무 등을 도운 뒤 지난 1일 대통령 전용기(공군1호기)로 함께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신 씨는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으로 대선 때부터 김 여사를 도왔으며, 한때 대통령실 직원으로 정식 임용도 검토됐지만 남편이 인사비서관이라는 이유 등으로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신 씨는 오랜 해외 체류 경험과 국제행사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순방 기간 각종 행사 기획 등을 지원했다”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인 자원봉사자도 순방에 필요한 경우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순방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신 씨는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다”고 덧붙였다.대통령실은 “출장에 필수적인 항공편과 숙소를 지원했지만, 수행원 신분인 데다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은 만큼 특혜나 이해충돌의 여지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대해 김어준씨 (뉴스공장)는 “지검장 시절에 부하 검사 부인, 이렇게 알게 된 것 같다. 그냥 부인과 가까운 사람을 1호기에 태운 것이다”면서 “대통령 1호기엔 아무나 안 태운다.

 

아무런 근거 없이 민간인이 탑승하는 경우는 이전 정부엔 없었다. 이건 경호처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그는 “부인 관련해 공사(公私) 구분을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일도 같은 속성의 일이라고 본다”며 “이건 봉화에 같이 동행했다 수준이 아니다. 심각한 문제다. 앞으로도 일이 이런식으로 계속 진행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김 씨는 A 씨가 순방 기간 각종 행사 기획 등을 지원했다는 것에 대해 “A씨가 대표로 있었다는 업체를 찾아보니 한방건강식품을 판매하는 회사더라”며 “대통령 행사를 기획할 정도로 어떤 전문성이 있어서 그 자리에 참석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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