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추가 금리 인상 시사…“시기 놓치면 피해 커져”

한은 역할 강조… 7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높여

 

전남투데이 김정옥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 확산하면 그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10일 한국은행 창립72주년 기념사에서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다른 나라 중앙은행보다 먼저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했지만, 주요국 중앙은행이 정상화 속도와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더 이상 우리가 선제적으로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간다고 보기 어렵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먼저 출발한 이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실기하지 않도록 정교하게 정책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며 “금리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욱 확산된다면 그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한은의 조직문화가 변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거론했다. 한은이 경직된 위계질서로 조직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소통에도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있다며 구성원간 소통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어느 직급이든 격의 없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토론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상사의 업무지시가 불명확하거나 비합리적일 때 상사에게 다시 물어보거나 다른 의견을 건의하기보다 윗사람의 생각을 짐작해 그에 맞추려고 애쓰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는 일이 벌어지곤 하는데 그래서는 업무의 효율성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연수 프로그램이나 멘토링 또는 코칭을 강화해 직원의 역량을 제고하고 급여나 복지 수준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개선 가능한 부분이 무엇인지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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