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있는 교육을

 

이 정 재

광주교육대학교 2대총장 

한국대학교 총장협의회 부회장

교육은 생각하는 힘을 주는 것이다. ‘무엇을 생각하게 하느냐’도 교육에 의해서 좌우된다.

人間을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하기도 하고 생각하는 갈대라고도 한다. 생각하는 힘이야말로 人間을 동물도 아니고, 갈대도 아닌 人間으로 만드는 가장 원천적인 자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말을 가르치고 말을 하게 하는 일이다. 생각은 말을 낳고 말은 생각을 풍성하게 하고 빈약하게도 한다. 그래서 말이 사람을 만든다고도 하는 것이다. 어떤 말을 가르치고 어떤 말을 하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질이 결정된다. 교육은 말을 들려주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 할 수 있다. 아름다운 말, 좋은 말, 진실한 말, 희망적인 말은 언제 어디서나 귀한 것이지만 교육의 현장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은 행동을 가르치고 행동하게 하는 것이다. 人間은 살아 움직이는 存在이다. 말도 배우는 것이지만 행동도 배워서 움직이는 동작이다. 배움의 장소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가르쳐야 할 내용과 말과 행동이다. 따라서 교육현장에서는 들려주는 말과 보여주는 행동이 중요하다. 무엇을 들려주고 무엇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광의역으로 교육을 말할 때 교육은 가정, 학교 그리고 사회가 손발이 맞아야 한다고 한다.


지금 우리들의 가정과 우리 학교와 우리 사회에서 우리들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들려주고 무엇을 보여 주고 있느냐를 허심탄회하게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교육은 버릇을 가르치는 일이다. 학과목 성적도 공부하는 버릇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버릇이 잘못되어 지능지수가 아무리 높고 두뇌가 뛰어나게 좋아도 높은 성적을 얻을 수 없다. 버릇없는 아이들이 많다고 많은 어른들이 걱정들을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한다면 어린이들의 버릇은 어른들이 그렇게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나친 보호는 버릇없는 어린이를 만든다고 해서 과보호는 무관심보다 못하다고 야단들이다. 어린이들은 약하기 때문에 보호와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한 存在이다. 그러나 지나치면 나쁜 버릇을 갖게 만드는 것은 틀림없다. 바로 이 점에 교육적 지혜가 필요하다. 교육은 성격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성격의 형성은 유전적인 조건과 후천적인 환경, 즉 느낌, 생각, 말, 행동, 버릇 등과 상호 작용의 결과이지만 결정적인 것은 교육에 의해서 좌우된다. 좋은 교육환경에서는 나쁜 성격이 형성될 수 없다. 성격이 운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건전한 성격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사회 문화적 환경과 교 육자체가 건전해야 한다. 건전한 교육환경이란 여러 가지로 설명될 수 있지만 간단히 말하면 뿌리있는 교육을 할 수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주인이다. 주인이어야 할 인간이 노예가 되면 이처럼 비참한 운명은 지상에서는 없다. 주인으로서는 주인다운 운명을 만들기 위하여 인류역사는 투쟁해 왔고 지금도 우리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뿌리가 없는 인간은 결코 주인이 될 수 없다. 한 인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뿌리가 있는 사회 구성원을 형성하는 과정이 곧 교육이다. 따라서 교육은 뿌리가 있어야 한다. 뿌리가 있는 교육은 지나치게 눈치를 보지 않으면서 변화에 대처하는 교육이며 겉으로 요란하게 표방하는 구호주의를 배격하는 교육이다. 뿌리가 튼튼해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튼튼하게 된다는 평범함 원리를 알아야 할 것이다.


교육은 경제나 정치 발전 이상의 것이다. 교육은 오늘보다 내일을 위한 사명이 보다 중요하다. 학교가 해야 할 교육적 사명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뿌리 있는 교육을 통해 한국인을 형성하는 노력이다.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