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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MLB 3경기 만에 ‘첫 홈런’… 샌디에이고전 8회 솔로포

이정후 “맞는 순간 넘어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남투데이 박기태 기자 |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3월 3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방문 경기에서 우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팀이 3-1로 앞선 8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서 상대 왼손 사이드암 투수 톰 코스그로브의 3구째 시속 77.9마일(125㎞)의 몸쪽 스위퍼(슬라이더 변형 구질)를 공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홈런을 시작으로 마이클 콘포토의 그랜드슬램 등을 합해 8회에만 대거 6점을 뽑아내며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8회초 빅리그 홈런 신고식을 했다. 타구는 시속 168㎞ 속도로 담장 밖으로 넘어갔고, 비거리는 124m였다. 이정후가 홈런을 때려내자 관중석에서 아들을 응원하던 이종범 전 엘지(LG) 트윈스 코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쥔 뒤 힘찬 박수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인 엠엘비닷컴도 이종범 코치의 모습을 비춰줬다.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전(29일)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30일에는 첫 멀티 히트(5타수 2안타 1타점)를 작성했다.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린 이날의 최종 성적은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시즌 타율은 0.333(12타수 4안타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869가 됐다.


이정후는 경기 뒤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감은 나쁘지 않았고 직선 타구도 계속 나와서 공이 조금만 뜨면 홈런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었다”면서 “홈런을 친 뒤 엄청 기뻤다기보다는 ‘홈런 쳤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이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뭔가 보여줬다는 생각은 안 하고, 빨리 리그에 적응하려고 하루하루 열심히 하려다 보니깐 (홈런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경기를 마친 뒤 동료들로부터 맥주와 면도크림으로 축하 세례를 받기도 했다. 이정후의 데뷔 첫 홈런은 외야석에 앉아 있던 김하성의 팬이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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